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미분양 쌓이는 지방 내에서도 양극화 심화


입력 2018.08.26 06:00 수정 2018.08.26 06:56        원나래 기자

명문 학군따라 학군 특수로 집값 격차…수요 꾸준해 환금성 높아

서울 등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방에서 미분양이 속출하며 지방 부동산 침체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내에서도 양극화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의 한 아파트 단지 공사현장 모습.ⓒ연합뉴스 서울 등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방에서 미분양이 속출하며 지방 부동산 침체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내에서도 양극화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의 한 아파트 단지 공사현장 모습.ⓒ연합뉴스

서울 등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방에서 미분양이 속출하며 지방 부동산 침체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내에서도 양극화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구광역시 수성구와 부산광역시 동래구, 대전광역시 유성구 등의 지역은 학군특수를 누리며 다른 지역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 미분양 물량 6만250가구 중 84.7%인 5만2542가구가 지방에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지방 미분양 물량은 지역에 따라 등락을 보였으며, 1년 전에 비해 가구 수가 줄어든 곳은 대구와 광주였다. 대구는 1년 전 383가구에서 189가구가 감소한 194가구가, 광주는 1326가구에서 988가구가 감소한 338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반면 미분양 물량이 증가한 곳은 부산과 울산으로 부산은 1402가구가 증가한 2238가구, 울산은 291가구가 증가한 1004가구로 집계됐다.

하지만 미분양이 속출하는 지역 내에서도 구에 따라 집값이 차이를 보였다. 이달 초 기준 부산 동래구 아파트값은 3.3㎡당 1100만원으로 부산 전체 평균인 979만원에 비해 높다. 대구 수성구 아파트값도 3.3㎡당 평균 1272만원인데 반해 대구 전체 평균 아파트값은 944만원에 불과하다. 대전 유성구 역시 지역 평균 아파트값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들 지역은 지방에서도 명문학군을 형성하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들이다. 전통적으로 서울에서는 강남 대치동과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 등이 대표 3대 학군으로 불리는 것처럼 지방에서도 서울 못지않은 우수학군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부산 동래구의 경우 강남 8학군에 빗댄 동래 8학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방 명문 학군으로 손에 꼽힌다. 120년의 역사를 갖춘 동래고를 비롯해, 동인고, 용인고 등 지역 명문학교가 위치해 있다. 지난 2014년에는 부산지역 일반고등학교 중 수능성적이 가장 뛰어난 상위 20개 학교 중 7개 학교가 포함되기도 했다.

대구 수성구의 경우 경신고와 대구 과학고 등 대구 내에서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명문학교로 손에 꼽히는 학교들이 다수 밀집해 있다. 대전 유성구는 대전 과학고와 카이스트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미래 과학인재 육성의 요람’, ‘과학인재의 산실’로 불리기도 한다.

이들 지역은 학군이 좋은 지역이다 보니 청약 성적도 좋다. 지난해 12월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동래온천’은 25.6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고, 지난 6월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분양한 ‘수성 범어 에이린의 뜰’은 16.6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7월 대전 유성구에서 분양한 ‘반석 더샾’ 역시 57.72대 1의 청약률로 높은 관심을 끌었다. 당시 청약자수는 총 2만7764명으로 2010년 이후 대전시에서 가장 많은 청약자수가 몰리기도 했다.

선주희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지방 아파트 시장이 침체되고 있지만 우수학군 지역은 주거 선호도가 높다”며 “자녀 교육을 중요시 하는 학부모들의 수요가 꾸준하고 대기 수요도 많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환금성이 좋고 가격도 높다”고 전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도 “학군이 좋은 곳은 부동산 시장에서도 집값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며 “대부분 학교 주변에는 유해시설이 적어 정주여건이 훌륭하고 주거 수요도 꾸준한 편이라 지역 내에서도 분위기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