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애자 의원, 정치인 단식 최장기록

연합뉴스

입력 2007.07.03 13:12  수정 2007.07.0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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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군사기지 반대" 27일간 단식

제주 군사기지에 반대하며 단식농성을 시작한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이 정치인으로서 가장 오랜 기간 단식을 한 기록을 세웠다.

제주 군사기지 건설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며 지난달 7일 단식에 들어간 현 의원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건강을 염려하고 국회의원으로서 더 많은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하는 여러분들의 뜻을 받들어 단식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 의원은 물과 소금, 감입차만으로 연명하며 27일간 단식농성을 벌였는데 이는 정치인들의 단식 기록으로는 ´사실상´ 최장이다.

현재 정가에서는 민노당 강기갑 의원이 2005년 11월 29일간 단식을 한 것이 정치인의 최장단식기록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강 의원이 단식 21일째 호흡곤란으로 입원, 수액 등을 통해 영양공급을 받고 다음날 단식을 재개해 단식농성을 중단했다 다시 시작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또 같은당 문성현 대표와 열린우리당 천정배 의원이 지난 4월 각각 세운 26일, 25일간의 단식 기록보다 길고,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지난 1983년 5월 세운 뒤 한동안 깨지지 않았던 23일간의 단식 기록보다는 4일이나 긴 것이다.

현 의원의 단식이 계속되자 2일 범여권 대선주자중 한 명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 윤홍찬 위원장, 종교계 인사 등이 잇따라 현 의원을 방문, 건강을 염려하며 단식을 풀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현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3∼4일 전부터 헛구역질이 나고 오늘 오전부터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지만 며칠은 더 단식을 할 수 있다"면서도 "주위에 있는 너무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치는 것 같아 단식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기록을 세우거나 칭찬을 받기 위해 단식을 시작한 게 아니다"라며 "오늘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 범도민대책위´가 출범하는 등 제주 군사기지 반대 세력의 결집과 올바른 주민 여론 형성 등으로 단식농성의 목표를 어느 정도 이룬 것 같다"고 덧붙였다.

27일간 단식으로 현 의원의 체중은 11㎏이나 줄었고, 최고 110, 최저 90으로 정상이던 혈압수치는 최고 80, 최저 50 정도로 떨어졌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현 의원은 "단식 21일째이던 지난달 27일인가 혈압이 최고 70에 최저 30까지 떨어졌으나 이틀간 누워서 휴식을 취해 안정을 되찾았다"며 "밤 11시부터 오전 5시에서 5시30분까지 규칙적인 수면을 취하고 하루 1시간 정도 낮잠을 자면서 정신과 신체의 균형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깡마른 몸에 핏기없는 얼굴의 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제주도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앞으로 양.한의 진료를 함께 받으며 기력을 회복해 해군기지 관련 예산을 삭감하는 등 국회와 청와대, 국방부를 압박하는 다양한 활동을 벌일 계획"이라며 단식농성을 중단한 뒤에도 제주 군사기지 건설 계획을 철회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뜻을 밝혔다.[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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