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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로 내려온’ 신태용 감독, 버릴 수 없는 카드였나


입력 2018.07.05 18:18 수정 2018.07.05 18:3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유임 여부 놓고 ‘일단 보류’ 평가

후보군에 포함돼 경쟁체제 돌입

새로운 후보군들과 경쟁 체제에 돌입한 신태용 감독.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새로운 후보군들과 경쟁 체제에 돌입한 신태용 감독.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심판대에 올랐던 신태용 감독의 유임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는 5일 오후 국가대표감독선임 소위원회 회의를 통해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끝나는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 뒤 신임 감독을 선임하기로 했다.

당초 축구협회는 국가대표감독선임소위원회에서 지난해 7월 사령탑 취임 후 신태용 감독이 거둔 훈련 성과와 월드컵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 이를 토대로 유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축구협회는 신 감독에 대해 ‘일단 보류’ 평가를 내렸다.

신태용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역시 후보군에 포함해 경쟁체제로 선발하겠다는 나름 기준을 세웠다.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과 6명의 감독소위원회 위원(최진철, 노상래, 박건하, 정재권, 김영찬, 스티브 프라이스)은 2시부터 3시간에 걸쳐 회의를 끝낸 뒤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김 위원장은 “대표팀 감독 결정이 쉬운 일은 아니다.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의견들이 많았다”며 “어떤 철학에 근접한 감독을 찾을 것인지, 포토폴리오에 있는 감독들을 볼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밝힌 10명 안쪽의 후보에는 신태용 감독도 포함돼 있다.

그는 “신태용 감독도 한 명의 후보로 생각하고 포트폴리오에 들어가 있는 후보들과 경쟁을 붙일 것”이라며 “9월 A매치 전까지 선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신태용 감독은 지난해 7월 4일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뒤를 이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2016 리우 올림픽 대표팀과 U-20 대표팀을 이끌었던 그는 3번 연속 축구대표팀의 ‘소방수’ 역할을 맡게 됐다.

전임 사령탑의 도중하차로 중간에 지휘봉을 잡아 나름의 지도력을 과시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분명 성적에는 아쉬움을 남겼던 것도 사실이다.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국가대표감독선임소위원회 1차회의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국가대표감독선임소위원회 1차회의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은 뒤에는 여러 우려곡절을 겪었다.

월드컵 최종 예선 마지막 두 경기에서 극적 무승부를 거두며 가까스로 본선에 올랐지만 연이은 졸전에 ‘월드컵 진출을 당했다’는 혹평을 들어야 했고, 난 데 없는 ‘히딩크 감독 부임설’로 심한 마음고생을 겪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반전에 성공하는 듯 보였지만 월드컵 직전 평가전 성적이 좋지 않았고, 베스트 11 확정 없이 실험만 거듭한다는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모의고사 성적이 시원치 않아 우려를 자아내던 오스트리아 전훈 때 나온 소위 ‘트릭’ 발언은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세계최강 독일을 제압하며 최악은 면했지만 1,2차전에 나왔던 졸전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한다는 여론이 팽배했다.

하지만 일단 협회는 신 감독에 대해 보류 판정을 내렸다. 이 자체만으로 그에 대한 여지는 남긴 셈이다.

일단 김판곤 위원장은 9월 A매치 이전까지 새 감독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철학에 맞는 감독을 영입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상황이 뜻대로 흘러간다는 보장은 없다.

만에 하나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가장 안정적인 카드를 뽑아들 가능성이 크다. 신태용 감독이라면 그 카드 중 유력한 하나가 될 수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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