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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변수?’ UAE보다 카타르 봐야할 때


입력 2018.07.05 11:50 수정 2018.07.05 11:0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국가대표감독선임 소위원회 회의 통해 유임 여부 결정

눈앞의 아시안컵보다 4년 뒤 월드컵까지 내다보는 안목 필요

신태용 감독 유임 여부에 아시안컵이 변수로 떠올랐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신태용 감독 유임 여부에 아시안컵이 변수로 떠올랐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아시안컵이 신태용 감독의 유임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대한축구협회는 5일 오후 국가대표감독선임 소위원회 회의를 통해 2018 러시아 월드컵 지휘봉을 잡았던 신태용 감독의 유임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해 7월 4일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뒤를 이어 대표팀 지휘봉을 이어 받은 신태용 감독의 계약 기간은 월드컵 대회가 열리는 7월까지이나 한국의 16강 진출 실패로 사실상 종료됐다.

이제 축구협회는 지난해 7월 사령탑 취임 후 신태용 감독이 거둔 훈련 성과와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게 되며, 이를 토대로 유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현재로선 신태용 감독의 재계약 가능성이 높지 않은 편이다. 역대 한국 대표팀 사령탑 중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 후 계약 연장을 한 사례는 없다. 신 감독 역시 목표로 했던 16강 진출에 실패한 만큼 재계약에 대한 명분이 사라졌다.

그런데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이 변수로 떠올랐다.

아시안컵은 아시아 최강을 자처하는 한국이 1956년 초대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반세기 이상 우승컵을 가져오지 못하고 있는 대회다. 특히 아시안컵에서 우승하면 아시아 대표로 월드컵이 열리기 1년 전 컨페더레이션스컵에 나갈 수 있다.

큰 비용을 쓰지 않아도 월드컵이 열리는 장소에서 강호들과 실력을 겨룰 수 있는 최적의 기회이기 때문에 아시안컵 우승이 가져다주는 혜택은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아시안컵이 채 6개월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외국인 감독을 선임한다면 선수 파악 등 상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 경우 협회가 아시안컵 때까지 신 감독을 조건부 유임시켜 성과를 보고 다시 재계약 여부를 논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눈앞에 아시안컵 때문에 감독 인선 작업이 늦어진다면 한국 축구는 또 다시 퇴보할 수밖에 없다.

현재 한국행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유능한 외국인 지도자들이 6개월 뒤에도 구직을 하고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어쩌면 아시안컵은 자칫 신태용 감독의 유임을 위한 가장 좋은 핑계거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 축구를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한 외국인 지도자가 온다고 해서 아시안컵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상은 기우일 수 있다.

그렇다면 전임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 후 4개월 만에 치른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지금이야말로 감독 선임에 있어 당장 눈앞의 아시안컵을 내다보기보단 4년 뒤 카타르 월드컵까지 길게 볼 수 있는 협회의 거시적인 안목이 필요할 때다. 또 다시 찾아온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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