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이익배분제(PS)를 합리적으로 재정비하겠다고 밝혔지만 좀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채용비리 이슈와 임금단체협상(임단협),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검토 등으로 관련 현안 논의가 지연되고 있는 모습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2월 이익배분제의 세부사항을 마련하기 위해 노사 공동으로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렸다. 이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언급한 초과이익배분제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익배분제는 당초 목표한것보다 이익을 초과 달성하면 초과분에 대한 일정 비율을 임직원들에게 성과급이나 주식 등으로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윤 회장은 국민은행장을 겸임하던 지난해 7월 임직원을 상대로 한 정기 조회에서 “여러분과 지혜를 모으고 싶은 것은 지속 가능한 보상체계로서 이익배분제를 합리적으로 재정비하는 것”이라며 “땀의 결실인 초과 이익을 당당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보상 이슈를 놓고 과거처럼 노사가 줄다리기하는 일도 사라지게 될 것이고 일정 부분을 회사 주식으로도 지급할 수 있게 되면 주인의식이 높아지고 향후 기대되는 성장의 보람도 공평하게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일환으로 국민은행 노사는 지난해 노사협의회에서 기본급의 200%에 해당하는 이익배분을 실시하기로 합의하고 작년 연말과 올 초 200%, 100%씩 나눠 총 300%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하지만 기준 등 이익배분제 재정비 움직임은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이다. 실제로 지난해 노사가 각자 외부 컨설팅 등을 통해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나섰지만 관련 TF팀은 지난 12일 현재까지 단 한 차례도 회의를 열지 않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6월부터 이익배분제와 관련한 TF팀을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올해 2월 구성했지만 아직까지 회의가 개최된 적이 없다”며 “채용비리 문제와 임단협, 윤 회장에 대한 퇴진투쟁 등이 맞물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어 “초과 이익에 대한 자기자본이익률(ROE)에 비례해 배분하는 방안과 매년 수립하는 수익 목표치를 기준으로 배분하자는 등의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노사가 TF팀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 오는 하반기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은행은 이미 초과 이익분배 방식을 정해 운용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순이익 목표치를 정하고 연간 실적이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면 초과분 중 일부를 성과급으로 직원들에게 주고 있으며, KEB하나은행 역시 구 하나은행의 이익배분제를 구 외환은행 임직원들에게도 같은 조건으로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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