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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개최지 판문점 제치고 싱가포르, 왜?


입력 2018.05.11 00:00 수정 2018.05.11 09:24        이배운 기자

정상회담 인프라·경험 완비…외교적 중립성 강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데일리안

정상회담 인프라·경험 완비…외교적 중립성 강점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싱가포르로 정해졌다.

10일 외신은 "미 정부 관리들이 싱가포르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라는 지시받고 준비작업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는 외교적 중립지역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4개 열강국들과 적절한 외교적 거리를 두고 있다. 아울러 북한의 여섯 번째 교역국으로 미국과 북한 대사관이 모두 자리 잡고 있어 실무적인 회담 준비에 유리하다.

또 치안이 양호해 양국 정상 경호가 용이하고 언론 접근성 등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다. 앞서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전 대만 총통 간 양안 분단 66년 만의 첫 정상회담도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면서 타국의 최고위급 회담을 치러본 노하우가 있다.

국제 항공교통의 허브로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이나 북한의 구모델 비행기의 보수 정비를 모두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노후화로 인해 장거리 비행이 곤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기 '참매1호'도 무난하게 날아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군사분계선 앞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기대를 모았던 판문점은 제외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앞으로 3일 이내에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를 발표할 것” 이라고 밝히면서 "비무장지대(DMZ)에서 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판문점은 한반도 분단의 상징성이 짙은 곳으로 핵 포기가 아닌 분단으로 시선이 쏠리며 자칫 미국에 부담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에 가는 것은 북미 간 합의가 이미 이뤄진 듯 한 의미로 해설될 수 있어 협상력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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