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지방선거 이후 바른미래당 '당권' 노리나

7공화국 꿈꾸는 孫…당권복귀 가능성 열어둬

"정치적 변화 위해 역할 마다하지 않을 것"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이 29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동아시아미래재단 개헌 토론회 '제7공화국을 향한 개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6.13 지방선거 이후 정계개편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제왕적 대통령제(6공화국)를 혁파한 국민주권 시대인 7공화국을 다시금 강조하고 나섰다. 손 위원장은 이를 위해 향후 총선에 대비한 당권 도전의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지방선거 이후 당권 복귀 가능성 열어둬

손 위원장은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바른미래당이 보유한 잠재력을 통합하고, 안 후보가 왜 서울시장이 돼야 하는지, 바른미래당이, 제3의 정치세력 및 중도개혁세력이 (왜) 정치의 중심이 돼야 하는가 등을 국민께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합리적인 중도 보수세력이 지금의 자유한국당으로 대표되는 극우 보수세력을 대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양강 구도의 강화, 보수층의 결집에만 너무 경도돼 있는 것 같다"고 말한 이유도 현재 보수 세력의 위기를 지적하고 나섰다는 평가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제가 무엇이 될 것이다. 이런 얘기는 하지 않겠다"면서 "다만 우리가 정치적인 변화를 기대하고 준비해야 된다. 거기서 제가 무슨 역할이든지 마다하지 않고 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실상 중도보수 집결을 위한 당권 복귀를 열어두는 대목이다.

손 위원장은 선대위원장 기자회견 장에서도 자신의 이러한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선거 이후의 정계개편을 준비하기 위해서도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원장 겸 안철수 서울시장 선대위원장을 맡은 손학규 전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수락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악수를 하고 있다. 왼쪽은 유승민 공동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본게임은 총선…安 서울시장 선거는 교두보

손 위원장이 그리는 정계개편 이후를 위해 바른미래당이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지켜야할 마지노선은 분명하다.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를 앞세워 당 지지율 반등이라는 선결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바른미래당의 이달 현재 기준 7% 내외를 상회하는 지지율로는 선거 이후 정계개편 소용돌이 속에서 당의 존속 여부를 장담하지 못한다는 판단이다.

안 후보를 활용한 서울에서 수도권,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지지율 상승 전략이 절실하다. 중도보수 세력을 표방하는 제3정당이라는 브랜드 유지가 결국 손 위원장이 꿈꾸는 7공화국 밑그림의 필요조건인 셈이다.

손 위원장은 "지지율이 7퍼센트라고 한다. 이제 곧 새로운 동력을 받아서 10%를 상회하고 계속 상승해 이번 지방선거 막바지 당 지지율이 20%는 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