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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의 전부’ 버튼을 막아낸 ‘SK의 일부’ 최원혁


입력 2018.04.19 00:01 수정 2018.04.18 22:52        잠실학생체육관 = 김평호 기자

악착 같은 수비로 버튼 봉쇄 성공

버튼 묶인 DB는 리버스 스윕패

DB의 에이스 버튼 봉쇄에 성공한 최원혁이 우승을 기념해 그물을 커팅하고 있다. ⓒ KBL DB의 에이스 버튼 봉쇄에 성공한 최원혁이 우승을 기념해 그물을 커팅하고 있다. ⓒ KBL

서울 SK의 벤치 멤버 최원혁이 또 한 번 원주 DB의 에이스 디온테 버튼 봉쇄에 성공하며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견인했다.

서울 SK는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2017-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80-77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SK는 2연패 뒤 4연승으로 18시즌 만에 역대 팀 통산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양 팀 최다인 22득점을 몰아넣으며 시리즈 MVP를 차지한 테리코 화이트의 활약이 빛났지만 상대 에이스를 꽁꽁 묶은 최원혁이 숨은 공로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1, 2차전에서 버튼에게 연속으로 30득점 이상 허용하며 패배한 SK의 문경은 감독은 3차전부터 최원혁에게 전담 수비를 붙이는 승부수를 꺼내 들었고, 이는 보기 좋게 적중했다.

실제 버튼은 3차전부터 20점대 득점을 기록하며 공격력이 떨어지는 기미를 보이더니 결국 6차전에서는 14득점을 올리는 데 그치고 말았다.

1쿼터에 원주 DB가 22-17로 리드를 잡자 문경은 감독은 2쿼터부터 최원혁을 투입하며 버튼 봉쇄에 나섰다.

최원혁은 버튼이 공을 잡자마자 달라붙어 악착 같이 수비를 펼쳤고, 거친 파울도 불사하며 괴롭혔다. 최원혁의 끈질긴 수비에 버튼은 1분 53초 남기고서야 3점슛으로 2쿼터 첫 번째 득점이자 마지막 득점에 성공할 수 있었다.

사실상 승부는 여기서 갈렸다. SK는 버튼이 주춤한 2쿼터에 34점을 몰아넣으며 19점에 그친 DB를 압박했다.

최원혁의 끈질긴 수비는 3쿼터에도 계속됐다.

3쿼터 7분 47초를 남기고 최원혁이 드리블로 공격을 시작하는 버튼에게 가로채기를 시도했다. 이어 바깥으로 나가는 공을 살려내기 위해 몸을 던졌다. 비록 DB의 공격권이 선언됐지만 이 과정에서 신체 접촉이 있었던 버튼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버튼의 뜻대로 풀리지 않자 이상범 감독은 5분 15초를 남기고 결국 버튼을 윤호영과 교체했다. 외국인 선수 2명이 뛸 수 있는 쿼터에 팀의 상징이자 에이스 버튼을 벤치로 불러들이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쉬면서 마음을 추스른 버튼은 최원혁이 빠진 4쿼터에 10분을 모두 소화하며 부지런히 공격을 시도했지만 2득점에 머무르면서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DB의 전부인 버튼을 막아낸 SK의 일부 최원혁이 리버스 스윕의 선봉장으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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