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고의 거포 노시환, 내년 시즌 후 FA 자격
비FA 다년 계약 맺을 시, 구자욱의 120억 넘길 듯
노시환. ⓒ 연합뉴스
일찌감치 장기 계약을 맺어 한화 이글스에 잔류할 것인가, 자신의 몸값을 더 높여 FA 시장에 나올 것인가.
FA 자격 획득을 1년 앞둔 한화 거포 노시환(25)의 거취를 놓고 KBO리그 스토브리그가 다시 술렁이고 있다.
2019년 입단하자마자 한화의 차세대 거포로 큰 주목을 받았던 노시환은 벌써 7년 차 시즌을 보냈고, 내년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획득한다. 노시환은 올 시즌까지 총 7시즌을 뛰었고 2023년에는 홈런왕(31개)에 등극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장타자로 발돋움했다.
25세밖에 되지 않은 타자의 통산 홈런 개수는 124개에 달한다. 이는 26세 이하 역대 타자들의 통산 홈런 7위에 해당한다. 동 나이대 노시환보다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이승엽(221개), 장종훈(159개), 김태균(138개), 김하성(133개), 심정수, 최정(이상 126개)뿐. 모두 한국 야구의 큰 획을 그은 거포 전설들이다.
여기에 3루수라는 포지션 이점까지 안고 있어 가치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그가 FA 시장에 나오면 몸값이 얼마나 될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다.
소속팀 한화 입장에서는 당연히 노시환 붙잡기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마침 KBO리그에는 선수가 FA 자격을 얻기 전, 비FA 다년 계약으로 일찌감치 묶어둘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됐고, 이미 많은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FA 전 이를 통해 뼈를 묻고 있다.
구단 입장에서도 비FA 다년 계약은 거액의 돈이 한 번에 빠져나가는 계약금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자금 운용에 있어 유리함을 안을 수 있다. 또한 스타급 선수와 미리 계약을 해둔다면 다가올 FA 시장에서 보다 유연하게 타 선수 영입 전략을 세우게 된다.
구자욱의 비FA 다년 계약 직전 3년과 노시환의 최근 3년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과거 비FA 다년 계약을 맺었던 선수 중 노시환과 직접적으로 비교 가능한 선수는 삼성 구자욱이다.
구자욱 또한 삼성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했고, FA 자격 획득을 1년 앞둔 2022년 5년간 총액 120억원에 계약했다. 보장 금액은 90억원이었고, 옵션은 30억원이 책정됐다. 이후 구자욱은 삼성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한 단계 더 성장을 이뤘고, 비FA 다년 계약의 성공 사례로 남을 예정이다.
성적만 놓고 보면 지금의 노시환이 훨씬 더 좋은 계약 조건을 받아도 무방하다. 장기 계약 직전 3년간 타격의 정교함은 구자욱이 좀 더 좋았으나 노시환은 훨씬 더 많은 홈런을 만들어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스탯티즈 기준)에서도 구자욱은 10.74, 노시환은 14.11로 가치 면에서도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더군다나 노시환의 현재 나이는 2022년의 구자욱보다 3살이나 더 어리다.
비FA 다년 계약 역대 최고액은 지난해 한화로 돌아온 류현진의 8년간 170억원이다. 그리고 올 시즌 송성문까지 총 6명의 특급 선수들이 100억원 이상의 특급 대우를 받았다. 절대 놓칠 수 없는 대체불가 자원인 노시환을 붙잡으려면 얼마가 필요할까. 통 큰 투자를 주저하지 않았던 한화가 이번 겨울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스토브리그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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