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는 만주키치가 부리고 4강은 호날두가 간다
전반에만 멀티골 터뜨리며 유벤투스 반격 앞장
경기 막판 호날두의 극적인 PK골로 레알 4강행
유벤투스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32)가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결국 웃은 것은 ‘챔피언스리그 사나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였다.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는 12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유벤투스와의 ‘2017-18 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1-3으로 졌다.
이로써 1승 1패 동률을 기록한 레알은 최종 합계에서 4-3으로 앞서며 극적으로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이날 양 팀 통틀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유벤투스의 만주키치였다.
지난 1차전에서 후반 24분에서야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은 만주키치는 당시 파울로 디발라가 퇴장을 당하자 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2차전에서는 선발로 나섰다.
유벤투스 입장에서는 에이스 디발라를 잃었지만 만주키치의 선발 출전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이날 만주키치는 전반 2분 만에 사미 케디라의 크로스를 받아 타점 높은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 37분에도 스테판 리히슈타이너의 크로스를 만주키치가 또 다시 머리로 밀어 넣으며 레알에 압박을 가했다. 전반에만 2골을 기록한 만주키치는 누구도 이견을 달 수 없는 이날 경기 최고의 선수였다.
하지만 끝내 웃은 쪽은 챔피언스리그의 신 호날두가 버티고 있는 레알이었다.
유벤투스는 만주키치의 활약을 앞세워 후반 종료 직전까지 3-0으로 앞서며 연장 승부를 기대했지만 호날두를 막아서지 못했다.
레알은 정면에서 페널티박스 쪽으로 토니 크로스가 올린 공을 호날두가 타점 높은 헤딩으로 중앙의 루카스 바스케스를 향해 공을 떨궜고, 베나티아가 공을 걷어낸다는 것이 뒤에서 밀었다는 판정을 받으며 페널티킥으로 이어졌다.
레알로서는 반드시 득점을 해야 하는 중압감이 큰 상황에서 호날두가 나서 득점에 성공하며 4강행에 쐐기를 박았다. 물론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도 호날두였다.
만주키치의 재주를 넋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레알은 호날두의 챔피언스리그 DNA 덕에 극적으로 4강에 오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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