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네티즌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사자 고추의 크기’가 아닌, ‘사자 고추가 과연 무엇인가’에 관심을 쏟고 있다.
매주 일요일 오전 9시 30분에 방송하는 MBC <환상의 짝궁>(진행 김제동 외)에서 북한말 문제로 사자고추가 나왔다. 우리가 즐겨 먹는 피망 혹은 파프리카를 북한식 표현으로 사자고추라 부른다.
사자고추처럼 북한말은 오묘한 맛이 있어 매력적이다. 사물의 외견에 대한 순수한 묘사가 신선함을 갖게 한다. 예를 들어 야구에서 투수는 ‘넣는 사람’이리고 표현하고, 해열제를 ‘열 내림 약’으로 바꿔 부른다. 또 아줌마들의 파마머리를 ‘볶음머리’로 맛깔스럽게 묘사하고, 우울증을 ‘슬픔증’으로 탁월하게 표현해내기도 한다.
북한말인 사자고추도 피망의 모양을 절묘하게 표현해낸 단어다. 혹시 북한 사자들의 고추는 피망처럼 둘레가 두툼하면서도 길이는 땅딸보처럼 작은 것은 아닐까 하는 느낌마저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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