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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서 PK 잡겠다는 여권, 文 대선 득표율 벽 넘을까


입력 2018.01.25 16:20 수정 2018.01.25 17:19        이슬기 기자

5·9 대선서 부산 38.7% 1위, 경남 36.7% 2위

최근 與지지율 하락 뚜렷…“필승카드 찾아라”

文대통령·與원내대표단 오찬서 지방선거 환담
5·9 대선서 부산 38.7% 1위, 경남 36.7% 2위
최근 與지지율 하락 뚜렷…“필승카드 찾아라”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청와대

최근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의 관심사 중 하나는 PK(부산·경남) 지역 지방선거다. 높은 대통령 지지율과 맞물려 민주당의 험지인 영남권에서도 광역단체장을 배출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원내대표단의 오찬 회동에서는 PK 지역 선거를 전망하는 대화가 오갔다고 한다. 특히 이 지역 내 민주당에 대한 민심이 좋아졌다는 한 의원의 말에 문 대통령은 과거 PK 선거에서 고전했던 것을 언급하는 한편 해당 지역 위원장을 맡은 의원에게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오찬에 참석한 또다른 의원도 “부산·경남·울산에서 당선자를 내면 곧 지방선거에서 이기는 것”이라며 PK 지역 선거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경남 거제 출신인 문 대통령은 국회의원 당시 부산 사상구를 지역구로 뒀으며, 부산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정부 출범 이후 첫 선거라는 프리미엄이 있긴 하지만, 쉬운 지역이 아니다. 그간 6차례의 지방선거를 거치면서도 영남권에선 단 한명의 광역단체장을 내지 못했다. 지난 대선 득표율과 최근 대통령 지지율을 고려해도 PK 표심잡기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19대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은 부산에서 38.7%를 얻어 선두에 올랐다. 자유한국당 후보였던 홍준표 대표는 32.0%였다. 반면 경남에선 문 대통령이 36.7%를 얻어 간발의 차이로 홍 대표(37.2%)에게 1위를 내줬다.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후보는 16.8%(부산), 13.4%(경남)를 기록한 바 있다. 단순히 지역 내 분위기만으로 승리를 자신하기 힘들다.

여기에 최근 가상화폐 제재 논란과 최저임금, 남북단일팀 구성 문제 등으로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알앤써치’의 1월 넷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부산·울산·경남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는 전주 대비 8.9%p 오른 36.8%를 기록했다. 그 중 ‘매우 못하고 있다’는 응답도 24.4%였다. 전주보다 2배가량 올랐다.

이 조사는 1월 23일 1일간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3.8%, 표본추출은 2017년 3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른 성과 연령, 지역별 가중 값 부여(셀가중)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부산시장 후보군도 안개속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던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다. 김 장관이 “해수부 장관으로서 부산지역 현안을 제대로 챙기는 것도 부산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고사했지만, 기초의원들이 나서 출마를 촉구하고 있다. 그만큼 후보가 마땅치 않다는 얘기다. 현재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 뿐이다.

다만 경남도지사 경우, 한국당이 인물난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부산에 비해 승리의 무게추가 무거워지고 있다.

후보로는 문 대통령의 측근인 김경수 의원이 일찍부터 거론됐다. 일단 김 의원은 말을 아끼고 있으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후보를 큰 폭으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은 출마를 원치 않는다는 게 당 다수 관계자의 전언이지만, 인물난이 계속될 경우엔 '필승카드'로 나설 수밖에 없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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