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이 이대훈 수장 체제를 계기로 국내 3대 은행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 내정자는 영업통 기질을 발휘해 수익성 개선과 디지털금융 강화 등의 핵심 과제들을 추진해 오는 2020년 국내 3대 은행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토대를 닦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출발하게 됐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내정자는 1985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후 농협은행에서 프로젝트금융부장, 경기영업본부장, 서울영업본부장을 연달아 지내며 일선 영업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영업통'으로 손꼽힌다.
과거 경기영업본부장과 서울영업본부장 시절 전국 꼴지였던 실적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렸고 지난해 상호금융 대표를 맡은 이후에도 상호금융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내정자에게 우선 수익성 확보가 첫 번째 과제가 될 전망이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빅배스를 통해 거액의 부실채권을 털어내면서 체질 개선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11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농협은행은 올 3분기 누적 기준 51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올 한해에는 연간 목표치(5700억원)를 넘어 약 6000억원대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경쟁은행에 비해서는 저조한 실적이다. KB국민은행(1조8413억원), 신한은행(1조6959억원), KEB하나은행(1조5132억원), 우리은행(1조3785억원) 등과 큰 격차를 보였다.
국내 은행 가운데 고객 수가 가장 많지만 수도권 영업기반이 약하다는 점에서 서울과 수도권 지역 영업 강화라는 임무도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농협금융지주가 디지털금융을 내년 핵심 전략으로 선정한 만큼 디지털혁신을 이끌어내는 것도 향후 과제다.
농협금융은 그룹 차원의 전략 실행력을 제고하기 위해 지주 내에 그룹 디지털금융 최고책임자(CDO)를 운영하고 이를 은행 디지털금융 부문장과 겸직 운용해 은행의 우수한 디지털금융 역량을 전 계열사에 확산시킬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내정자는 지역본부장으로 지내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어왔고 상호금융대표 시절 때에도 연체율을 낮춰 건전성을 크게 개선시키는 등 뛰어난 영업실적을 보여줬다"며 "앞으로 농협은행을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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