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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차 절감’ 한국 일본…쓰디 쓴 준우승 교훈


입력 2017.11.19 22:00 수정 2017.11.19 22:0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일본과의 APBC 결승전서 0-7 무기력 완패

향후 엔트리 구성에 큰 고민 휩싸일 듯

일본과의 결승전서 완패한 대표팀. ⓒ 연합뉴스 일본과의 결승전서 완패한 대표팀. ⓒ 연합뉴스

한국과 일본 야구의 격차가 그대로 드러난 한 판이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8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0-7 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일본과의 예선전 패배를 설욕하지 못한 채 준우승으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 야구의 현실을 일깨워준 경기였다. 대표팀은 일본 선발로 나선 다구치 가즈토의 공에 연신 헛스윙만을 남발할 뿐이었다.

이번 대회 일본 선발진의 마지막 카드로 선발된 다구치는 올 시즌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고 26경기에 나서 13승 4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한 수준급 좌완 투수다. 특히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정교한 제구와 뚝 떨어지는 변화구가 일품인 선수다.

그동안 강속구 투수 공략에만 잔뜩 신경을 쓴 선동열호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뒤통수를 얻어맞는 기분이 아닐 수 없었다.

이날 다구치는 7이닝 동안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일본의 우승을 이끌었다. 선발 싸움에서 밀린 한국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패배를 받아들이는 것 밖에 없었다.

많은 고민을 안긴 대회라 할 수 있다. 이번 대회는 한국과 일본, 대만 등 3개국만이 참가했고 출전 규정을 만 24세 이하, 프로 3년 차 이하로 엄격하게 규정했다. 물론 3장의 와일드카드를 선발할 수 있었지만 선동열 감독은 향후 계속해서 열릴 국제대회를 위해 베테랑을 배제한 채 엔트리를 구성했다.

투수 구성에 큰 고민을 안게 된 선동열 감독. ⓒ 연합뉴스 투수 구성에 큰 고민을 안게 된 선동열 감독. ⓒ 연합뉴스

여러 희망적인 부분이 있었던 것은 분명한 대회였다. 불펜 투수들이 난조를 보인 가운데 몇몇 투수들은 국제용으로 쓸 수 있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여기에 김하성과 이정후 등 될성부른 떡잎들도 자신의 진가를 선보이며 선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는데 성공했다.

문제는 선수층이다. 아시아 최강이라 불리는 일본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열세가 두드러졌고, 무엇보다 연령 제한을 둔 이번 대회서 격차가 상당하다는 것을 체감했다.

실제로 일본 투수들은 대부분 시속 150km 이상의 강속구를 너무도 손쉽게 던졌다. 타자들 역시 교타자부터 거포까지 향후 일본 야구를 이끌어간 인재들이 수두룩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동안 한국은 WBC 또는 올림픽에서 연령에 제한을 두지 않는 특급 선수 기용으로 일본 야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병역 혜택이 주어지는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표팀의 주축이 되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각 팀 배분에 따라 미필자들을 선발하곤 했다.

하지만 사실상 유망주들이 자웅을 겨루는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선수층이 얼마나 큰 차이를 보이는지 제대로 체감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선동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나서는 다음 대회는 2018 아시안게임이다. 금메달이 아니면 무의미한 대회라 최상의 선수층 구성이 요구된다. 지금의 선수들을 그대로 끌고 갈 것인지, 포지션별 최적화된 선수들을 기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 휩싸일 선동열 감독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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