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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배터리’ 임기영-한승택, 국가대표 반전


입력 2017.11.19 08:56 수정 2017.11.19 08:57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한화 출신 보상선수로 KIA서 극적 반전

17일 대만전 승리를 합작한 임기영-한승택 배터리. ⓒ KIA 타이거즈 17일 대만전 승리를 합작한 임기영-한승택 배터리. ⓒ KIA 타이거즈

한국 야구가 난적 대만을 꺾으며 일본과 결승서 만난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 17일 도쿄돔에서 펼쳐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두 번째 경기에서 대만에 1-0 신승을 거두고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대표팀 막내 이정후였다. 그는 0-0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6회말 2사 1루에서 대만 선발 천관위의 2구 몸쪽 변화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에 직격하는 적시 3루타를 터뜨렸다. 이날 경기 양 팀을 통틀어 유일한 타점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천금 결승타의 주인공 이정후와 더불어 한국의 승리를 이끌어낸 수훈 선수는 바로 선발투수 임기영이었다. 그는 7이닝 동안 109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7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선동열호에 첫 승을 선사했다. 사이드암 임기영은 정대현의 뒤를 이어 ‘국제용 잠수함’의 계보를 물려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기영은 이날 KIA 타이거즈 팀 동료 한승택과 배터리 호흡을 맞춰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한승택은 경기 초반 임기영의 구위가 좋을 때는 체인지업을 높게 유도해 대만 타자들의 뜬공을 이끌어 냈다.

대만 타자들은 전력 분석을 통해 임기영의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예상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역으로 체인지업이 높게 형성되자 타이밍이 맞지 않아 뜬공이 많았다.

경기 중반부터 임기영의 투구 수가 늘어나면서 구위가 다소 저하되는 시점이 오자 한승택은 변화를 도모했다. 체인지업을 낮게 떨어뜨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대만 타자들은 다시 적응하지 못하고 연신 방망이를 헛돌렸다.

임기영과 한승택 배터리의 압권은 1-0으로 앞선 7회초였다. 6회초까지 임기영의은 97구를 던져 한계 투구 수에 육박했다. 하지만 전날 일본전에서 한국의 불펜은 상당한 불안감을 노출했다. 이에 선동열 감독은 불펜보다는 임기영을 믿고 1이닝을 더 밀어붙였다.

임기영은 선동열 감독의 신뢰에 보답이라도 하듯 7회초 좌타자 3명을 모두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한승택은 7회초 투구의 높낮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대만 타자들을 농락해 3K 퍼펙트 이닝을 합작했다.

임기영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임기영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특히 임기영과 한승택은 올해 소속팀 KIA의 통합 우승에 큰 공을 세운 바 있다.

정규 시즌 개막에 앞서 임기영은 큰 기대를 받지 않았지만 8승 6패 평균자책점 3.65로 4선발 역할을 톡톡히 하며 맹활약했다. 한국시리즈 4차전에는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5.2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내며 우승에 기여했다.

한승택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한승택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한승택은 백업 포수로서 KIA의 안방 강화에 공헌했다. 특히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 양현종과 호흡을 맞춘 한승택은 9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1-0 완봉승에 일조했다. 1차전에서 3-5로 패했던 KIA는 2차전 승리 이후 3연승을 추가해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임기영과 한승택은 한화 이글스 출신의 보상 선수라는 공통점도 있다.

임기영은 지난 2012년 한화에 입단했지만 2014시즌 종료 후 FA 송은범의 보상 선수로 KIA로 이적했다. 한승택은 2013년 한화에 입단했지만 2013시즌 종료 후 역시 FA 이용규의 보상 선수로 KIA로 이적했다.

이후 보상선수 출신 배터리가 국가 대표팀 승리를 이끌어내는 전례 없는 성과가 17일 대만전에서 나타났다. KIA의 현재이자 미래인 임기영과 한승택이 국제대회 승리 경험을 통해 더 큰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이용선, 김정학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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