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이냐 연대냐, 입장 갈리는 국민의당...전망은?

조정한 기자

입력 2017.08.25 05:05  수정 2017.08.25 09:29

이언주 후보 "바른정당과 연대해야" 주장

안철수, 천정배, 정동영 후보 연대나 합당엔 '부정적'

8·27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경선에 나선 4명의 후보들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필동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마지막 TV토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천정배, 안철수, 정동영, 이언주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8.27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당 후보들이 자강론과 연대론으로 입장이 갈리고 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최근 국민들이 만들어준 다당제 구도 아래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제대로 해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국민의당 수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기조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국민의당이 내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승리를 위해 타당과의 연대 등을 모색할 필요성은 있다고 보고 있다. '뿌리가 같은' 더불어민주당과 연대 혹은 합당을 추진할 거라는 관측도 많았지만, 국민의당 창당으로 호남 지역에 치우친 '호남당(黨)' 색채를 뺀 민주당 입장에선 이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20석의 바른정당이 연대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태다.

일단, 국민의당 당권 주자 중 이언주 후보는 바른정당과의 선거연대나 합당에 '긍정적'이며 안철수, 천정배, 정동영 후보 측은 '부정적'인 입장이다. 특히 천 후보는 정 후보와 달리 모든 부분에서 바른정당과의 연대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전당대회 과정에서 드러난 이들의 입장차가 당의 균열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후보는 최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바른정당과 선거연대를 하지 않고서는 국민의당은 살아남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색깔이 다른 두 당이 뭉치는만큼 서로 다른 정책을 존중하고 시도당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형태에서 바람직한 연대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권 주자이자 '중도개혁성향'을 표방하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가 당 대표로 선출될 경우엔 바른정당과의 연대가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럴 경우,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勢)가 약한 당 소속으로 당선 희망을 기대할 수 없는 일부 국민의당 당원들의 이탈이 이어질 거라고 우려했다.

8·27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경선에 나선 4명의 후보들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필동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마지막 TV토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천정배, 안철수, 정동영, 이언주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이 후보의 이러한 주장은 '합리적 보수'를 표방하고 있는 바른정당과의 연대가 당의 외연확장에 도움이될 거라는 판단때문이다.

반면 천 후보는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바른정당과 지방)선거 연대도 현재로서는 어렵다고 본다"며 "(바른정당이) 냉전적 안보관, 햇볕정책에 대한 부인, 지역문제에 관해선 이른바 탈호남이라고 하는 영남 패권적 자세, 이런 지역주의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점에 있어선 자유한국당과 별 차이가 없다"고 연대가 불가능함을 지적했다.

정 의원 또한 "(바른정당과) 합당과 통합은 노(No)"라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그러나 (정책 관련) 공조와 협력 연대는 가능하다"고 가능성을 열어 놓기도 했다.

한편 바른정당에선 국민의당과 선거연대나 합당에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국회 운영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정책연대' 등에는 긍정적인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정운천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P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힘을 합하면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고 특히 국회선진화법에 따라서 국회에서 모든 일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아마 정책 연대는 앞으로 진행 되겠지만 내년 선거 때문에 하는 정치공학적인 연대 같은 것은 국민이 바라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논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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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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