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쇄신안´발표에도 ´지도부사퇴´논란 계속

입력 2007.04.30 12: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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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전여옥 "강재섭 쇄신안, 보신책 불과" 비판… ´비대위 구성´ 거듭 요구

임태희 "당장 물러나면 ´박-이 갈등´만 가중… 인식의 전환 필요" 신중론 제기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30일 ‘당 쇄신안’ 발표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강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는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등 ´지도부 총사퇴´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는 쪽의 주된 입장은 "강 대표가 이날 회견에서 밝힌 당 쇄신안마저도 그동안 줄곧 당내에서 언급됐던 것으로, 결국 당의 혁신책이 아니라, 강 대표 본인의 보신책에 불과하다"는 것.

이와 관련, 3선 중진의 홍준표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뉴스레이다>에 출연, “강 대표는 이미 추동력과 지도력을 잃었다. 어떤 쇄신안을 내더라도 현 상황을 돌파할 수가 없다”며 △강 대표 등 현 지도부 퇴진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재차 요구하고 나섰다.

홍준표 “당 지도부가 재보선 참패 원인 제공… ‘새출발’? 정치적 도의에 맞지 않아”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
홍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한나라당의 부패라는 4.25재보선 참패의 원인을 제공한 게 바로 당 지도부다. 그런 사람들이 ‘새출발’을 말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에도 맞지 않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홍 의원은 특히 강 대표의 ‘당 쇄신안’ 중 대권주자들의 당무 참여 부분에 대해 “강 대표가 지난 1월에 했어야 할 일을 대권주자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빼앗길까봐 여태 해오지 않았던 것”이라면서 “(강 대표가) 이제 와서 자신이 살기 위해 그러는 건 쇄신안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명박, 박근혜 등 유력 대권주자 진영에서 강 대표 체제를 밀어주는 것은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는데 (강 대표가) 다루기 쉽기 때문”이라며 “한나라당은 두 주자들만의 당이 아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지도부 총사퇴시 ‘대안 부재론’에 대해서도 “참 잘못된 생각이다. 지난 2004년에도 4.11총선을 불과 한 달 앞두고 지도부를 바꾼 바 있다”면서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같은 원로를 모셔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고, 이후 10월쯤 대선 필승결의 대회 겸 지도부 경선을 하면 (이명박, 박근혜) 두 후보 중 한 사람은 자동적으로 당 대표로 모실 수 있어 당 화합에도 도움이 된다”고 반박했다.

전여옥 “강재섭, 지난 10개월 간 정말 실망… 이쪽 저쪽 사정 봐줄 때 아니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
재보선 패배에 대한 책임으로 최근 당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전여옥 의원도 “강 대표가 지금 시점에서 물러나는 게 진정한 당 쇄신”이라며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지난 10개월 간 강 대표가 보여준 실적은 정말 실망스러웠다”면서 “강 대표가 개인적으로는 참 좋고 선한 분이지만 오히려 지금 상황에선 그게 문제다. (이명박-박근혜) 두 주자를 대할 때 이쪽 사정 봐주고 저쪽 사정 봐주고 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전 의원은 강 대표가 이날 제시한 당 대표 직속 ‘감찰위원회’ 설치안에 대해서도 “최근 경기도 안산에서 ‘돈 공천’ 비리가 터졌을 때도 나왔고 그동안 계속 얘기했던 문제”라며 “그러나 강 대표는 ‘만일 박 전 대표나 이 전 시장 중 한 쪽 사람을 치면 그쪽에서 가만히 있지 않는데 어떻게 하냐’고 했다. 그런 분이 지금 상처를 입을 대로 입은 마당에 무슨 힘을 낼 수 있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전 의원은 “지금 한나라당엔 ‘악인’ 소리를 듣더라도 두 주자(이명박-박근혜)에게 큰 소리를 치고 얼굴을 붉히는 강한 분이 필요하다”면서 “8월19일(대선후보 경선)까지는 비대위 체제로 간 뒤, 후보가 정해지면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주자와도 호흡이 맞고 집행력 있는 지도부를 뽑아 대선 승리를 위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4.25재보선 패배에 대한 당 지도부 책임론은 공감하나 향후 정치 일정을 고려할 때 일단은 강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 또한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임태희 “당장 지도부 물러나면 ‘박-이 갈등’에 혼란만 가중… 인식의 전환 필요”

한나라당 임태희 여의도연구소장.
임태희 여의도연구소장은 같은 날 불교방송 <조순용의 아침저널>에 출연, “(강 대표에 대한 퇴진 요구는) 결국 이번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누가 질 것이냐 하는 문제로, 지도부가 지는 게 당연하다”면서도 “지금 당장 (강 대표 등이) 물러난다면 오히려 (박근혜-이명박) 양 주자 진영 간 반목과 갈등이 더 당을 어지럽게 할 것이란 관점이 당내에 좀 있다”고 말했다.

임 소장은 또 “그동안 한나라당은 ‘어떻게 하면 대선에서 승리할지’ ‘집권 후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보다는 양 주자 진영에 대한 ‘상처내기’로 갈등과 반목이 심해져 지도부조차 힘을 쓸 수 없는 상태가 됐다”며 “가장 중요한 건 인식의 문제다. 양 주자가 서로 분열된 모습을 보이면 국민들이 국정을 맡기지 않는다. 동지로서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면 지도부에게 힘을 싣는 문제도 자연히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당이 중심을 잡고 제대로 대선 국면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 양 주자 진영이 협조하는 게 사태 해결을 위한 최대 관건”이란 지적.

임 소장은 “만일 그게 협조되지 않는다면 개혁안을 내고, 혁신안을 내고, 지도부의 얼굴을 바꾼다 해도 당이 과거와 달라지기는 본질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본회의를 앞두고 처리 예상 안건 등에 대한 논의를 위해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가질 예정.

지난 26일에 이어 이날 의총에서도 지도부 사퇴론과 강 대표 회견 내용 등을 둘러싼 소속 의원들 사이의 격론이 펼쳐질 전망이다.

☞ 박 "책임있는 결정" - 이 "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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