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폐지 소식에 반발 본격화 “사교육 주범 아냐”
특목고 교장·학부모 한 목소리…"받아들일 수 없다"
26일 보신각 앞에서 자사고 학부모 1500여명 참여 집회 예정
특목고 교장·학부모 한 목소리…받아들일 수 없다
문재인 정부의 교육공약인 외국어고등학교·자율형사립고등학교 폐지가 일부 시·도 교육감의 움직임으로 본격화되자 교육계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서울지역 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한 A 씨는 “동문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며 “아직까지 동문회에서 입장을 결정을 하진 못했지만 민감한 사안인 만큼 꾸준히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에서 자율형사립고를 졸업한 B 씨는 “이대로 학교가 없어진다는 생각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동문들이 많다”며 “자사고가 사교육의 주범이라고들 하는데 일반고에서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과 자사고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을 비교했을 때 딱히 사교육의 주범이 따로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율형사립고학부모연합회는 22일 서울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을 혼란에 빠지게 하는 일반적 자사고 폐지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자사고 폐지로 일어나는 강남 8학군 부활과 하향평준화 문제, 강남과 강북의 교육 격차 등 현장 혼란이 거세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지역 23개 자사고가 소속된 서울자율형사립고연합회는 21일 서울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 논리로 학교의 존폐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며 “추첨과 5분 인성 면접으로 이뤄지는 서울 지역 자사고 전형에는 사교육 유발 요소가 전혀 없다”고 자사고가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민족사관학교와 광양제철고, 상산고, 포항제철고, 현대청운고 등 원조급 5개 자사고 교장들은 지난 18일 ‘자사고에 대한 올바른 이해’라는 자료를 통해 “자사고 진학 준비가 사교육 유발 요인이라는 주장은 적절치 않다”며 “명문대 합격률이 높은 것은 입시준비기관이기 때문이 아니라 실력에 큰 편차가 없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내실 있는 수업과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한 성과”라고 외고·자사고 폐지 정책 반대 입장을 밝혔다.
오는 26일에는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서울 지역 23개 자사고 학부모 약 1500여명이 참여하는 집회가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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