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김성근 감독의 사실상 경질 소식이 알려졌다. 갑작스러운 경질이든 사퇴든 김성근 감독은 이제 한화를 떠난다. KIA와의 ‘2017 KBO리그’ 홈경기도 이상군 감독 대행 지휘 아래 열렸다. 그리고 경기 중 한화는 김성근 감독의 사의 수용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추락한 야신
한화 팬들의 강력한 청원에 힘입어 영입된 김성근 감독은 3시즌 동안 한화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취임 첫 해인 2015년 초반에는 반짝 돌풍을 일으켰지만, 후반기 부진으로 6위에 머물렀다. 이듬해는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더니 7위로 하락했다.
올 시즌에는 지난 22일까지 43경기 소화한 가운데 18승 25패(승률 0.419)로 1위 KIA에 무려 9.5게임 뒤진 9위였다. ‘야신’이라는 별명을 머쓱하게 하는 성적표다.
김성근 감독 지휘 하에 한화가 치른 2017시즌 5월 21일까지의 성적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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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받아든 성적표라 더욱 실망스러웠다. 한화는 2014시즌 종료 후 김성근 감독 요청에 따라 외부 FA 권혁, 송은범, 배영수를 영입했다. 2015시즌 종료 후에는 외부 FA 정우람과 심수창까지 불러들였다. 김태균과 조인성 등 내부 FA에게도 돈을 아끼지 않았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 체제 하에서 내부와 외부 FA를 잡는데 약 315억 원을 쏟아 부었다. 화끈한 지원에도 김성근 감독은 2년 동안 가을야구 티켓을 확보하지 못했다. 외부 FA 영입 과정에서 젊은 유망주들은 한화를 떠나 이적했다. 김성근 감독의 재임 기간 유망주 육성에 실패한 한화의 미래는 험난하다는 것이 중평이다.
혹사의 아이콘
‘혹사’는 김성근 감독을 따라다니던 꼬리표다. 선발 투수가 흔들리면 가차 없이 퀵후크를 단행한 뒤 불펜을 조기 투입, 매 경기를 한국시리즈 7차전처럼 운영했다. 이에 대해 김성근 감독은 “프로답게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며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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