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최고의 1분’ 선사했던 박현경, 널뛰기 성적 잠재울까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08.20 16:13  수정 2025.08.20 16:15

1부 투어 173개 대회 출전해 160차례 컷 통과

최근 두 차례 탈락, 지난해 우승 기억 안고 출전

박현경. ⓒ KLPGA

통산 8승의 박현경(25, 메디힐)은 누구보다 꾸준하다.


2019년 데뷔해 지금까지 1부 투어만 173개 대회에 참가했고 8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가운데 160회 상금을 수령하며 92.5%의 컷 통과율을 자랑한다.


이렇다 할 큰 부진도 없었다. 컷 탈락만 놓고 살펴봤을 때 루키 시즌이었던 2019년 4회가 가장 많았고 2020년과 2021년 각각 1회였던 반면, 2022년에는 27개 대회를 모두 컷 통과했다.


2023년 3번의 컷 탈락 후 본격적으로 우승 물꼬를 튼 박현경은 지난해와 올해 두 번의 컷 탈락을 경험했다.


박현경은 지난달 초 열린 ‘롯데 오픈’서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한 달 뒤 열린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도 문턱을 넘지 못했다. 특히 지난주 대회는 메인 스폰서인 메디힐이 주최했던 대회라 더욱 큰 아쉬움이 남았다.


부진의 이유가 무엇일까. 박현경은 “늘 좋은 성적을 낼 수 없고, 때로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극복해야 할 시기가 온다. 최근에는 강점이라 생각했던 아이언 샷 감이 원하는 만큼 올라오지 않아 아쉬웠다”라고 자신을 돌아봤다.


박현경. ⓒ KLPGA

심기일전이 필요한 상황. 마침 이번 주 열리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은 박현경이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는 대회다.


당시 우승까지 이른 과정이 너무도 극적이다. 3라운드까지 박지영과 스코어 동률을 이뤘던 박현경은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줄였고, 무서운 추격을 펼쳤던 윤이나와 함께 연장전에 돌입했다.


1차 연장서 세 선수가 나란히 버디를 기록했고 2차 연장을 거쳐 3차 연장서 박지영이 먼저 장갑을 벗었다. 그리고 이어진 4차 연장서 우드를 잡은 박현경의 세컨드 샷이 절묘하게 라인을 타고 그린 위로 올라왔다. 박현경은 버디, 윤이나가 파에 그치면서 희비가 엇갈렸고, 둘의 승부는 지난해 KLPGA 투어 ‘최고의 1분’으로 선정됐다.


박현경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특히 4차 연장전에서 세컨드 샷인 우드 샷이 100분의 1 확률처럼 완벽하게 맞아 떨어져 투온에 성공했을 때는 감정을 숨길 수 없을 만큼 벅찼다”고 회상하며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이 무대에 다시 서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타이틀 방어를 한다면 좋겠지만, 우선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지난해 이 대회서 우승했던 박현경. ⓒ KLPGA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다.


박현경은 올 시즌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부문에서 전체 30위에 올라있고, 페어웨이 안착률 8위, 그린적중률 28위, 평균 퍼팅 13위 등 약점 없는 선수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렇다면 컷 탈락은 박현경에게 어떤 교훈을 남겼을까. 박현경은 지난해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하고 일주일 뒤인 ‘두산 매치플레이’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2주 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다시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으나, 다시 2주 뒤였던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은 물론 ‘맥콜·모나 용평 오픈’까지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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