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채무 재조정안이 P플랜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시중은행들이 쌓아야할 추가 충당금 규모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데일리안
금융권에 대규모 손실 폭탄으로 다가올 대우조선 P플랜(Pre-packaged Plan)이 가시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시중은행들에 대한 압박 강도도 덩달아 커지는 모양새다.
대우조선해양 채무 재조정안을 두고 산업은행과 국민연금 등 관련기관들의 핑퐁게임이 지속되면서 사실상 대우조선이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으로 무게중심이 쏠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담보채권을 상당부분 보유한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에 비해 국내 시중은행들이 받는 타격이 훨씬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은행들이 대규모 대손충당금 쌓기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실적에도 일부 타격이 가해질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7~18일 사채권자 집회가 부결될 경우 시중은행 가운데 대우조선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가장 많은 곳은 하나금융으로 총 4989억원의 충당금을 쌓게될 전망이다.
이어 충당금을 많이 쌓은 순으로 따져보면 KB금융(2750억원), 신한(1270억원), 우리(429억원), 기업(186억원), JB(161억원), BNK(9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손실액은 대출채권 100%, 확정 RG 5%, 미확정 RG 20%, 유가증권 90% 손실을 가정한 규모다. 시중은행 가운데 하나금융과 우리은행의 희비교차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체 상장은행 추가 충당금적립액은 9787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사채권자 집회가 원만하게 합의된다면 무담보채권의 80% 출자전환과 RG 5억달러 추가 지원에 대한 충당금 부담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엔 출자전환 주식의 100% 손실처리와 추가 RG지원에 대한 10% 충당금 적립을 가정할때 은행들의 추가 충당금적립액은 4411억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대우조선 지원을 놓고 국민연금이 선긋기에 나서면서 P플랜 가능성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이는 시중은행이 추가로 부담해야할 충당금이 조건부 자율협약에 비해 두배 이상 많아지는 셈이다. 또한 은행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될 전망이어서 충당금 규모에 따라 은행들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아울러 올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국내은행은 대우조선 P플랜 여파로 2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하나금융의 경우 1분기 순익이 기존 대우조선 충당금을 적립한 여파로 전년대비 7.7% 줄었지만 P플랜이 적용되면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부 은행들의 대우조선 충당금 증가에 따른 순이익 감소가 예상되지면 실제 연간 순이익 감소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우조선의 P플랜이 은행들을 여러 형태로 압박하고 있다"며 "추가 충당금이 불가피하고 거기에 대우조선에 발주했던 선박 주문이 취소되면 손실액은 더 늘어날 수 있어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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