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로 돌아가나' 손흥민 해트트릭..케인 부상 아웃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7.03.13 06:50  수정 2017.03.13 08:36

FA컵 8강 밀월전 3골 1도움 맹활약..4강행 견인

케인 부상으로 빠진 이후 골폭풍..포체티노도 신임

[토트넘 밀월]손흥민이 토트넘 이적 후 첫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 게티이미지

손흥민(25·토트넘)이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밀월을 밀어내고 FA컵 4강을 견인했다.

토트넘은 1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서 킥오프한 ‘2016-17 잉글리시 FA컵’ 8강 밀월과의 홈경기에서 손흥민의 3골 1도움 활약에 힘입어 6-0 대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FA컵에서만 6골을 터뜨리며 이 부문 공동 선두로 나섰다.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4분과 7분 잇따라 슈팅을 시도하며 초반부터 매서운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 8분 해리 케인이 발목 부상으로 빠지면서 최전방으로 올라온 손흥민은 물 만난 고기마냥 절정의 움직임을 나타냈다.

손흥민은 1-0 앞선 전반 41분 첫 골을 터뜨렸다. 에릭 다이어의 패스를 받아 방향을 튼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시작에 불과했다. 후반 9분에는 하프라인 부근에서 전방으로 길게 넘어온 볼을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에 꽂아 넣었다. 밀월전 두 번째 골이다.

후반 35분에는 드리블 후 얀센에게 패스하며 어시스트를 기록한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풀럼과의 FA컵 16강 이후 3주 만에 선발로 출전해 해트트릭의 기염을 토했다. 유럽 무대 통산 세 번째 해트트릭이다. 손흥민은 해트트릭 기념 축구공까지 챙겼다.

손흥민은 밀월전 종료 후 가진 인터뷰에서 "나의 날인 듯하다. 골키퍼가 실수했고 나는 해트트릭을 달성했다"고 웃으며 "한 골 남았을 때 해트트릭 욕심이 생겼다. 볼이 골라인을 통과하는 순간 정말 기뻤다. 팀도 이겨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의 해트트릭으로 최근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선발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아쉬움도 털어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2015년 2월 독일 레버쿠젠 시절에는 볼프스부르크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바 있다.

[토트넘 밀월]케인이 빠진 후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 게티이미지

이날의 해트트릭이 더욱 의미 있는 것은 스트라이커 케인이 빠진 뒤에 나왔기 때문이다.

토트넘의 주포인 케인이 토트넘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 하지만 경기 도중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다. 당분간 복귀가 어렵다. 치열한 EPL 상위권 경쟁에서 케인의 이탈은 너무나 뼈아픈 악재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에는 손흥민도 있다. 이날 경기에서 그의 활약을 보지 않았나”라며 손흥민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초반인 9월에도 케인이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한 사이 맹활약하며 아시아선수로는 최초로 ‘이달의 선수’로 선정된 기분 좋은 추억이 있다.

한편, 올 시즌 FA컵 4강은 모두 프리미어리그 4개팀으로 압축됐다. 토트넘을 비롯해 맨체스터 시티, 아스날이 4강에 진출했고,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첼시전 승자가 4강 마지막 티켓을 놓고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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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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