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하면 합격점이다.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2년만의 시범경기 등판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에 위치한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LA 에인절스전에 선발 등판, 2이닝을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류현진의 실전 경기 등판은 지난해 7월 8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8개월 만이다. 당시 류현진은 4.2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고전했고, 이후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마운드에 설 수 없었다.
시범경기 등판도 2년 만이다. 류현진은 2015시즌 스프링캠프서 2경기에 나선 뒤 어깨 통증이 찾아와 전력에서 이탈한 바 있다. 당시 2경기 성적은 5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이날 류현진은 1회 에릭 영 주니어를 2구만에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벤 리비어를 삼진으로 솎아냈다. 직구에 이어 서클 체인지업이 아닌 커브,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3번 대니 에스피노사에게는 바깥쪽 로케이션으로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간 뒤 3구째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2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제프리 마르테를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C.J. 크론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마틴 말도나도를 우익수 플라이, 셰인 로빈슨은 몬스터급 반사신경으로 자신이 직접 땅볼을 잡아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2이닝만 소화시킨다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공언대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투구수는 26개였고, 직구는 88마일에서 91마일에서 형성돼 몸 상태에 전혀 이상이 없음을 알렸다.
문제는 앞으로다. 다저스는 최근 몇 년간 투수들 영입에 공을 들였다. 류현진이 2년간 자리를 비운 사이,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제외하면 모두 새얼굴이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건강한 류현진이라면 선발 경쟁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 게티이미지
미국 현지에서는 류현진에 대해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앞서 미국의 스포츠전문매체인 ‘스포츠온어스’는 다저스의 5선발 체제에 대해 커쇼와 리치 힐, 마에다 겐타를 확실한 1~3선발로 내다봤다.
나머지 두 자리는 류현진과 스캇 카즈미어, 훌리오 유리아스, 브랜든 매카시가 경쟁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카즈미어와 매카시의 조심스러운 우세를 점쳤다. 이는 류현진이 이번 시범경기에 등판하기 전 전망에 불과하다.
류현진이 순조롭게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한다면 당장 2~3선발급 자원으로 뛰어오를 수 있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2년 연속 14승에 성공하며 다저스에 없어서는 안 될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따라서 기량과 경험 등 커쇼를 제외하면 다저스 내에서 가장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는 류현진이다. 물론 자신을 향한 비관론을 잠재우고, 다저스의 희망으로 떠오르기 위해서는 건강한 몸 상태가 첫 번째 과제가 되어야 한다. 류현진이 2년 만에 기지개를 켤지 주목된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