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를 달리던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가 결국 경쟁팀 바르셀로나에 밀려 2위로 떨어졌다. 후반 2분 만에 일어난 가레스 베일의 퇴장이 결정적이었다.
레알은 2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6-17 프리메라리가’ 24라운드 라스팔마스와의 홈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이로써 승점 56을 기록한 레알은 같은날 히혼에 대승을 거둔 바르셀로나(승점 57)에 밀리며 선두 자리를 내줬다.
리그 12위의 라스팔마스를 상대로 레알의 압승이 예상됐지만 의외로 이날 경기는 팽팽하게 전개됐다.
레알은 전반 9분 만에 이스코의 선제골로 앞서가며 낙승을 꿈꿨지만 불과 1분 만에 타나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이후 홈팀 레알이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원정팀을 압박했지만 라스팔마스 역시 강력한 수비로 맞서며 전반을 1-1로 마쳤다.
다소 불만족스러운 경기력으로 전반을 마친 레알에게 후반 시작하자마자 일어난 베일의 퇴장이라는 돌발변수가 찾아왔다.
후반 2분 베일은 하프라인 상대 수비 진영에서 공을 빼앗으려다 무리하게 상대 수비를 걷어찼다. 수비가 넘어지지 않고 비틀비틀 거리면서도 계속 드리블을 하자 베일은 약이 올랐는지 또 한 번 걷어찼다. 급기야 주심이 휘슬을 불며 반칙을 선언한 뒤에도 한 번 더 걷어차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후 흥분한 라스팔마스 선수들이 베일에게 다가와 불만을 표시했고, 양 팀 선수들이 몰려들며 험악한 분위기가 한동안 연출됐다. 결국 주심은 불필요한 반칙을 잇따라 선보인 베일에게 퇴장을 명했다.
베일의 불필요한 퇴장으로 레알은 졸지에 수적 열세에 놓이는 위기에 처했다. 베일의 퇴장 이후 분위기가 급격이 원정팀 쪽으로 기울었고, 결국 레알은 페널티킥 실점을 허용하며 역전패 위기까지 몰렸다.
급기야 라스팔마스는 후반 14분 케빈 프린스 보아텡의 득점으로 점수차를 벌리며 홈팀 레알을 더욱 위기로 빠트렸다. 흥분을 참지 못한 베일의 경솔했던 행동이 불러온 결과였다.
호날두의 후반 막판 원맨쇼가 아니었다면 레알은 홈에서 꼼짝없이 패배를 당할 뻔했다. 호날두의 연속골로 레알은 극적인 무승부를 이뤘지만 승점 2를 잃은 것이나 다름없는 결과물을 받아들였고, 결국 라이벌 바르셀로나에 선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