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토트넘은 올 시즌도 무관으로 남을까. 현재의 상황만 놓고 보면 그럴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항상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빅4와는 거리가 멀었던 토트넘은 2014-15 시즌을 앞두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부임하면서 이제는 리그를 대표하는 강호로 떠올랐다.
부임 첫 시즌 토트넘을 5위로 올려놓은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시즌 토트넘을 3위로 올려 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해리 케인, 델레 알리, 손흥민, 크리스티안 에릭센, 에릭 라멜라 등 어린 선수들이 빠르게 팀의 중심으로 성장하며 자리를 잡았다. 지금도 토트넘은 현재보다는 미래가 기대되는 팀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지난 시즌 3위로 4시즌 만에 챔피언스리그로 복귀했음에도 전반적인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리그에서는 앙숙 아스날에게 마지막 라운드에 역전을 허용하며 2위 자리를 빼앗겼고, 유로파리그, FA컵, 리그컵에서 모두 조기에 탈락하며 무관으로 남은 것이 컸다.
올 시즌도 그 흐름이 반복될 것 같은 느낌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시더니 지난 24일 KAA 헨트와의 ‘2016-17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또 다시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지난 시즌 이 대회 16강에서 도르트문트에게 패한 토트넘은 유럽 무대에서의 약한 모습을 계속 이어갔다.
리그 내 상황도 쉽지 만은 않다.
EPL에서는 13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현재 선두 첼시에 승점 13이나 뒤지고 있어 역전 우승이 쉽지 않다. 또 유로파리그를 마친 뒤 이틀 만에 스토크시티와의 경기를 치러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이제는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도 승점이 2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우승은 커녕 자칫 ‘빅4’ 밖으로 밀려날 위기에도 처한 토트넘의 현 상황이다. 또한 잉글리시 리그컵(EFL컵) 16강전에서는 이미 리버풀에 1-2로 패하며 우승이 좌절됐다.
그나마 우승을 기대해 볼 수 있는 FA컵에서는 8강에서 3부 리그의 밀월과 만나 그나마 좀 해볼 만하지만 아직 첼시, 맨유, 맨시티, 아스날 등이 남아 있어 우승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
만약 FA컵마저 들어 올리지 못한다면 현재의 흐름만 놓고 봤을 때 토트넘의 올 시즌 역시 성공하지 못한 시즌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2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아도 마찬가지로, 그만큼 토트넘으로서는 우승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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