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 이적시장의 큰 손으로 군림한 파리생제르망(이하 PSG)이 유럽 제패의 기점을 확보했다.
PSG는 15일(한국시각) 파르크 데 프랑스서 열린 ‘2016-17 UEFA 챔피언스리그’ 바르셀로나와의 16강 홈 1차전서 4골을 몰아치며 4-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1차전을 잡은 PSG는 원정 2차전에서 3골차 이하로만 패해도 8강에 오르게 됐다.
PSG는 전반 18분 앙헬 디 마리아의 프리킥 선취골로 앞서나간 뒤 전반 40분 베라티의 추가골로 기분 좋게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에도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PSG는 후반 10분 디 마리아가 다시 한 번 바르셀로나 골망을 갈랐고, 후반 27분 메우니에의 패스를 받은 카바니가 골을 추가하며 4-0 대승의 축포를 쏘아 올렸다.
PSG는 90년대 전성기를 누린 뒤 침체기에 빠져들었지만 2011년 오일머니가 유입되며 일약 유럽축구의 강호로 떠올랐다. 구단을 인수한 셰이흐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는 카타르 투자청을 앞세워 대대적인 투자를 시작했고, 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이적시장 큰 손으로 군림하고 있다.
그동안 영입한 선수들의 면면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PSG는 지난 2011-12시즌 1억 710만 유로를 퍼부어 하비에르 파스토레, 티아고 모타를 영입했으며 이듬해에는 티아고 실바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로 차근차근 퍼즐을 맞춰나갔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013-14시즌에는 구단 역사상 최고액인 6459만 유로(약 875억 원)를 퍼부어 에딘손 카바니를 데려오는데 성공했고, 다시 1년 뒤 다비드 루이스(4950만 유로)에게는 역대 수비수 최고 이적료를 쏟아 부었다. PSG가 지난 6시즌동안 이적시장에 투자한 액수는 무려 7억 315만 유로(약 8492억 원)에 달한다.
PSG는 바르셀로나라는 큰 산을 넘기 일보직전이다. ⓒ 게티이미지
투자의 결실은 곧바로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PSG는 구단주 교체 첫 시즌 2위를 기록한 뒤 지난 시즌까지 4년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이브라히모비치가 맹활약했던 30승 6무 2패(승점 96)로 2위와 무려 승점 31점차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비록 올 시즌에는 AS 모나코에 밀려 2위를 기록 중이지만 격차가 승점 3에 불과해 시즌 막판까지 접전을 벌일 전망이다. PSG가 올 시즌도 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 올랭피크 리옹이 갖고 있는 최다 연속 우승(2002~2008, 7년)에도 도전장을 내밀 수 있다.
이제 남은 목표는 챔피언스리그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8강 진출로 힘을 내고 있지만 투자 금액에 비하면 성이 차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를 꺾음으로써 기세를 바짝 올린 PSG가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유럽 정상에 오를지 지켜볼 대목이다.
PSG 지난 6년간 이적 시장 지출액
2011-12시즌 : 1억 710만 유로 - 하비에르 파스토레, 치아구 모타, 케빈 가메이로
2012-13시즌 : 1억 4995만 유로 - 치아구 실바, 루카스, 에세키엘 라베찌,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2013-14시즌 : 1억 3590만 유로 - 에딘손 카바니, 마르퀴뇨스, 요한 카바예
2014-15시즌 : 4950만 유로 - 다비드 루이스
2015-16시즌 : 1억 1610만 유로 - 앙헬 디 마리아, 라이빈 쿠르자와
2016-17시즌 : 1억 4460만 유로 - 줄리안 드랙슬러, 그레고슈 크리호비악, 곤살로 게데스,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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