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은 1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에미리트스타디움에서 열린 헐시티와의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최근 2연패에서 탈출한 아스날은 토트넘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룬 채 3위로 올라섰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첼시에도 승점 9 차이로 다가서며 일말의 우승 가능성을 남겼다.
귀중한 승점 3을 얻긴 했지만 아스날로서는 뒷맛이 영 개운치 못하다. 바로 선제골 장면에서 논란을 일으킨 알렉시스 산체스의 핸드볼 파울 때문이다.
논란의 장면은 이랬다. 전반 33분 월콧의 결정적인 슈팅을 헐시티 수비수가 걷어낸 공이 산체스에게로 향했다. 곧바로 날린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힌 뒤 다시 산체스의 손에 맞고 들어갔다.
명백한 핸드볼 파울이었지만 산체스는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포효하며 동료들과 기쁨이 세리머니를 펼쳤다. 산체스의 명연기에 주심도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경기 이후 곧바로 산체스의 득점 장면은 논란이 됐다. 이에 벵거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직접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이날 주심을 맡았던 마크 클라텐버그도 오심을 알아차리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하프 타임 때 헐시티 선수들에게 “공이 산체스의 손에 맞은 것인지 확신이 없었고, 핸드볼 파울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헐시티 입장에서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장면이다. 최근 맨유와 리버풀을 잇따라 제압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던 헐시티는 이날도 비교적 아스날을 상대로 선전하고 있었지만 찝찝한 선제골 덕에 흐름을 빼앗겼고, 결국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킥 골까지 헌납하며 경기를 내줬다.
공교롭게도 이날 주심을 본 클라텐버그는 불과 두 달 전만해도 논란의 판정으로 벵거 감독을 뿔나게 만들었던 장본인이다. 어찌됐건 이번에는 벵거 감독이 오심 덕에 의도치 않게 득을 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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