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홈피, 사퇴 요구 쇄도

입력 2004.08.25 11:07  수정 2004.08.2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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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를 더럽히고 저질스런 속임수로 국민을 기만하려 드느냐"-

이 의원, "개인 가족사의 비극이자 민족 전체의 불행이다"


“징병차출로 동남아 일본 중국 등으로 끌려가 개죽음을 당한 원혼들이 있다고 들었지만 헌병차출됐다는 말은 처음이다”(아이디 ‘정말넘혀’)

“당시 헌병 역할이 자명한데 행적을 알고 난 후 진퇴를 결정하겠다고. 국회를 더럽히고 나라를 더럽히고 저질스런 속임수로 국민을 기만하려 드느냐”(아이디 ‘푸른기와’)

부친의 일본군 헌병 복무 사실을 시인한 열린우리당 이미경 의원(서울 은평갑)의 홈페이지에는 25일 ‘부친의 헌병부역’ 사실을 강력 비난하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네티즌의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아이디 ‘강동환’은 “나라를 이끌어 나가는 국회의원의 신분으로서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그동안 아무리 휼륭하신 일을 많이 했더라도 부친께서 일본군 헌병으로 있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물러나야 한다”며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아이디 ‘정말넘혀’는 “징병차출로 개죽음을 당한 원혼들은 있다고 들었지만 헌병차출은 처음 듣는다”며 “아버지가 헌병짓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당당하지 못한 당신같은 정치지도자들이 있는 나라에서 산다는 게 슬프다”고 다소 격앙된 글을 올렸다.

‘푸른기와’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당시 헌병의 역할이 자명한데 행적을 알고 난 후 진퇴를 결정하겠다는 데 대해 강력 비난하며 “국회를 더럽히고 나라를 더럽히고 저질스런 속임수로 국민을 기만하려 드느냐”고 질타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정신대문제연구소, 친일청산 어쩌구 하더니 자신의 눈에 들보는 생각지도 않고 남의 티를 가지고 욕하고 있었군요”라고 했으며, 아이디 ‘이상건’은 “친일행적이 있는 부친이 있다는 사실을 이제껏 숨겨오다가 이야기가 조금씩 퍼져나오자 그제야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는 것은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회에서 공직을 맡을 자격이 없다”고 비난의 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비난과 사퇴를 촉구하는 글들이 쇄도하자 이날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이 문제로 인해 국민들과 당에 심려를 끼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개인 가족사의 비극이기도 하고 식민지를 거쳐온 민족 전체의 불행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친일진상규명법은 흔들림없이 진행돼야 하며 그것이 민족정기를 바로세우는 일이란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친일진상규명은 법과 절차에 따라 아주 신중하고 차분하게 진행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언론에서는 다음엔 누가 고백하느냐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이런 방식은 옳지 않으며, 특정인 누가 피해를 보고 반사이익을 보느냐에 관심을 갖는 접근방식은 정말 곤란하다"며 특정 언론의 폭로성 보도에 대해 다소 불만섞인 감정을 드러냈다.

한편, 지난 15대 국회 때 전국구로 정계에 입문한 이 의원은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등 시민운동가 출신 3선으로, "어머니와 고향 어른들 말에 따르면 차출됐거나 징발됐다는 등의 여러 표현이 나오지만 아버지가 헌병을 좀 했다고 들었다”며 그간 인터넷에서 의혹으로만 나돌던 소문에 대해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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