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내시경 중 털어놓은 살인 고백…조진웅 '해빙'

부수정 기자

입력 2017.02.04 08:00  수정 2017.02.27 14:47

조진웅·신구·김대명·이청아 주연

'4인용 식탁' 이수연 감독 연출

조진웅 주연의 '해빙'은 살인 사건의 공포와 맞닥뜨리는 한 의사의 이야기를 그린 심리 스릴러물. ⓒ롯데엔터테인먼트

조진웅·신구·김대명·이청아 주연
'4인용 식탁' 이수연 감독 연출


배우 조진웅이 심리스릴러 영화 '해빙'으로 연기 변신에 도전한다.

'해빙'은 살인 사건의 공포와 맞닥뜨리는 한 의사의 이야기를 그린 심리 스릴러물. 박신양 전지현이 주연한 심령스릴러 '4인용 식탁'(2003)의 이수연 감독이 14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이 감독은 몇 년 전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화제가 된 '수면내시경을 하면 안 되는 이유'와 한강의 얼음이 본격적으로 녹는 4월에 한강 수난구조대가 가장 많은 시체를 건져 낸다는 기사를 통해 '해빙'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아름다운 계절, 한강 위로 시체가 떠오른다면?', '누군가 수면내시경 도중, 살인을 고백하는 듯한 말을 털어놓는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지며 영화를 시작했다.

3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 감독은 "제목 '해빙'은 무의식 아래 있었던 비밀과 사건들이 떠오르는 이야기와 얼음이 녹았다가 풀어지는 의미를 담았다"면서 "영화에 나오는 많은 퍼즐이 극 말미에 맞춰지면서 답이 나오는 '퍼즐놀이' 같은 영화"라고 설명했다.

영화는 신도시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감독은 "수도권에 우후죽순처럼 생긴 신도시와 극명하게 나뉘는 경제 계급이 주인공의 상황과 어울렸다"며 "빠른 산업화로 점철된 사회의 축소판이 신도시라고 생각해 배경으로 선택했다"고 했다.

조진웅 주연의 '해빙'은 살인 사건의 공포와 맞닥뜨리는 한 의사의 이야기를 그린 심리 스릴러물. ⓒ롯데엔터테인먼트

조진웅이 미제연쇄살인사건으로 유명했던 경기도 신도시 병원의 내시경 전문의사 승훈 역을 맡았다. 강남에서 병원을 개업했다 망하고 이혼, 아파트와 외제차, 아들의 양육권까지 내준 후 계약직 의사로 전락한 인물. 정육식당을 하는 집주인 부자에게서 살인 행각과 관련된 수상한 점을 발견하면서 공포에 빠진다.

조진웅은 "시나리오를 읽고 캐릭터, 이야기가 궁금해서 영화를 선택했다"며 "블록버스터보다는 평범하게 느낄 수 있는 영화이지만 인물들의 심리를 따라가다 보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민한 캐릭터로 분한 조진웅은 "캐릭터를 실감 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며 "재밌는 심리스릴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원톱 주연이 아니라고 강조한 그는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편하게 촬영했다"며 "좋은 동료들과 호흡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좋았던 작업이었다"고 했다.

김대명은 승훈이 사는 원룸의 집주인이자 정육식당 사장 성근 역을, 신구는 성근의 아버지이자 치매 노인 역을 각각 맡았다.

조진웅 주연의 '해빙'은 살인 사건의 공포와 맞닥뜨리는 한 의사의 이야기를 그린 심리 스릴러물. ⓒ롯데엔터테인먼트

김대명은 "흔히 볼 수 없는 이야기라 선택했다"며 "이 감독님과 조진웅 선배의 팬이기도 해서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김대명에 대해 "이런 '요물' 같은 배우와 꼭 한번 작업하고 싶었다"고 극찬했다.

김대명은 "대사 하나하나에 많은 의심과 의미를 담아 큰 이야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신구를 캐스팅한 것과 관련해 이 감독은 "배우를 생각하고 시나리오를 쓰지 않는데 이번 영화 속 정노인은 신구 선생님이 꼭 하셨으면 했다"며 "신구 선생님께 연락을 받았을 때 꿈은 이루어지는구나 싶었다. 선생님의 유연성, 감정 변화에 항상 놀랐다"고 했다.

이청아는 토박이 간호조무사 미연을, 송영창은 정체불명의 전직 형사 조경환을 각각 연기한다.

이청아는 "조진웅 선배가 예민한 역할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시나리오를 읽었다"며 "등이 흥건하게 적는 느낌을 받아서 꼭 출연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맡은 역할은 생각하는 대로 표현하는 캐릭터가 아니다"라며 "일련의 사건들을 거치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인물이다. 그간 맡았던 역할과는 다른, 새로운 느낌의 캐릭터였다"고 애착을 드러냈다.

3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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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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