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LG가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을 트레이드로 영입,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LG는 지난달 31일 이적시장 폐장을 앞두고 장신포워드 김영환을 부산 KT에 내주고 조성민을 잡았다. 조성민은 최근 몇 년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여전히 현역 KBL 최고의 슈터로 꼽힌다. 현재 ‘2016-17 KCC 프로농구’에서 6위 전자랜드에 2게임 뒤진 7위에 있는 LG는 조성민의 가세로 반등을 노릴 수 있게 됐다.
LG는 김종규-김시래-조성민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급 토종 삼각편대를 완성했다. 제임스 메이스, 마리오 리틀 역시 득점력이 뛰어난 외국인 선수들이다. 베스트5만 놓고 보면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올 시즌을 끝으로 LG와의 두 번째 3년 계약 만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김진 감독으로서도 명예회복을 위한 절호의 기회다.
KT의 프랜차이즈 스타 이미지가 워낙 강했던 조성민이기에 갑작스러운 이적에 아쉬워하는 팬들도 많다. 내심 KT에서 선수생활을 마치고 싶었던 조성민도 트레이드 통보에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지만 프로답게 새로운 팀에 빠르게 적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KT에서 조성민은 고독한 에이스였다.
최근 KT 전력이 약화되며 조성민에 대한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KT는 조성민 외 이렇다 할 득점원이 없었기에 항상 수비의 집중 견제에 시달렸다. 조성민도 어느덧 30대를 훌쩍 넘긴 데다 비시즌 국가대표팀 차출의 후유증까지 겹쳐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결장 횟수가 늘어났다.
최근 3년 완연한 하락세였던 조성민으로서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자극과 동기부여를 얻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조성민은 국가대표 간판 슈터 위상을 지녔음에도 KBL 우승컵은 만져보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진출도 2014-14시즌이 마지막이다.
각 포지션에 우수한 선수들이 고루 포진한 LG는 올 시즌 중하위권에 머물며 고전하고 있지만 김시래-김종규를 중심으로 세대교체가 완성된 팀이기에 잠재력이 풍부하다. 조성민은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해야한다는 부담이 없다. 김종규와는 국가대표에서도 한솥밥을 먹으며 호흡한 만큼, 팀 적응도 순조로울 전망이다.
조성민은 2:2 게임에도 능하고 패싱센스도 우수해 슈터면서도 동료들을 살려주는 이타적인 플레이가 강점이다. 종반에 뒷심이 부족했던 LG는 조성민이 승부처에서 한 방 꽂아주는 해결사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조성민은 LG 유니폼을 입고 오는 3일 고양 오리온과의 원정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창원 홈 데뷔전은 5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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