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슈·마샬’ 무리뉴에 승리 안긴 위기의 남자들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7.01.30 08:43  수정 2017.01.30 08:44

슈바인슈타이거 1골 1도움, 마샬 2도움 맹활약

위건을 상대로 맹활약한 슈바인슈타이거와 마샬. ⓒ 게티이미지

한동안 중용 받지 못했던 위기의 남자들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FA컵 16강행에 앞장섰다.

맨유는 30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FA컵’ 32강 위건 애슬레틱과의 맞대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최근 빡빡한 일정 속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맨유의 조세 무리뉴 감독은 이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폴 포그바, 다비드 데 헤아 등 주전 선수들을 대거 제외한 채 1.5군의 라인업을 가동했다.

주전급 선수들의 빈자리를 채운 것은 모처럼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슈바인슈타이거와 마샬이었다. 이날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는 1골 1도움, 마샬은 2도움을 기록하며 승리에 일등 공신이 됐다.

위건을 상대로 시즌 첫 선발로 나선 슈바인슈타이거는 전반 43분 펠라이니의 선제 헤딩골을 이끈 크로스로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슈바인슈타이거는 지난해 1월 FA컵 64강 셰필드 유나이티드전 이후로 약 1년 만에 선발 출전이었다.

하지만 약 1년 만에 선발 출전한 선수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슈바인슈타이거의 감각은 살아있었다. 후반 5분에는 상대 수비 진영에서 공을 가로채 절묘한 드리블로 수비수들을 제치면서 슈팅까지 가져갔다.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노련함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계속해서 찬스를 만들어내던 슈바인슈타이거 후반 35분 절묘한 오버헤드킥으로 팀의 네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이날 출전을 자축했다.

함께 선발 출전한 마샬 역시 돋보였다. 올 시즌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중용 받지 못하고 있는 마샬은 최근 훈련에 불참하면서 이적설이 휘말리기도 했다. 그러나 마샬은 무리뉴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맹활약을 펼치며 무력시위를 제대로 했다.

특히 전매특허인 스피드를 앞세워 위건의 수비진을 수차례 붕괴시켰다. 결국 후반 12분 측면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쳐내고 정교한 크로스로 스몰링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또한 후반 29분에는 폭발적인 스피드로 드리블 돌파 후 미키타리안의 골을 도왔다.

모처럼 경기에 나선 슈바인슈타이거와 마샬은 그간의 한을 위건전에서 모두 쏟아냈다. 반전을 이끌어 낸 위기의 남자들의 맹활약에 무리뉴 감독도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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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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