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3할 타자, KBO리그가 꺼내들 조치는?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입력 2017.01.29 07:07  수정 2017.01.29 07:17

지난해 리그 평균 타율 0.290, 타고투저 여전해

스트라이크존 확대 방안 논의, 적용 여부 지켜봐야

0.300의 타율로 고작 타격 40위에 오른 삼성 박해민(맨 오른쪽) ⓒ 삼성 라이온즈

0.290의 타율. 타자가 ‘잘 친다’고 평가받는 기준인 3할 타율에 근접한 수치다. 하지만 이는 2016시즌 KBO리그의 평균 타율이었다. 다르게 말하면 2할 8푼대 타자가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였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규정 타석 3할 타자는 무려 40명이나 됐다. 팀당 평균 4명의 3할 타자가 포진한 셈이다. 두 자릿수 홈런 타자는 그보다 더 많은 48명이었다.

반면 규정 이닝을 채운 선발 투수 중 3점대 평균자책점은 7명에 불과했다. 2점대 평균자책점은 2.95의 니퍼트(두산)가 유일했다. 2016시즌 KBO리그는 타자가 투수를 일방적으로 압도했다.

2.95로 리그 유일의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두산 니퍼트 ⓒ 두산 베어스

난타전은 쉼 없이 반복됐다. 1점의 가치가 줄어들면서 섬세함보다는 힘으로 밀어 붙이는 야구가 전개됐다. 경기 시간은 한없이 늘어졌다.

현장은 물론 팬들조차 피로를 호소한다. 장기적으로 리그의 질적 수준에 대한 의문 제기와 더불어 관중 동원의 부담으로 작용될 우려마저 엿보인다.

지난해 12월 KBO는 윈터미팅을 개최해 리그의 미래를 모색했다. 그중에는 타고투저 해소 방안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타고투저의 해소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안으로는 스트라이크존 확대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의 좁은 스트라이크존이 타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수들은 ‘던질 곳이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투수들의 기량 저하만을 탓하긴 어렵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은 타격전보다는 투수전이 많았다. 내일이 없는 경기라 에이스급 선발 투수와 최고의 불펜 투수들이 동원된 이유도 있다.

하지만 투수전은 포스트시즌에 전담 배치되는 베테랑 심판들과도 연관이 깊었다. 그들의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인식이 명확했기 때문이다. 현재의 타고투저가 심판들의 느슨한 스트라이크존 적용에 일정부분 영향을 받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스트라이크존 확대만으로 타고투저가 개선이 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추가적인 조치가 동반 시행된다면 개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공인구의 반발력도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해까지 KBO리그에는 방망이의 중심에 맞지 않고도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가 나와 투수가 어이없어 하는 장면이 포착되곤 했다.

타자들의 벌크업과 타격 능력의 발달, 그리고 방망이 제작 기술의 향상만으로 원인을 설명하기 쉽지 않은 장타가 종종 있었다. 더불어 마운드의 높이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 제시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타격전보다는 투수전이 옳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투타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글: 이용선/정리: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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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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