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의 특급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가 재계약을 거부하며 잘 나가는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영국 매체 ‘더 타임즈’는 지난 16일(한국시각) “코스타가 첼시의 재계약 제의를 거절했다. 첼시는 코스타에게 계약 기간 5년, 주급 20만 파운드(약 2억 8444억 원)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코스타의 재계약 제의 거절에는 이유가 있다. 최근 눈에 띄게 몸값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첼시 입단 3년차를 맞이한 코스타는 올 시즌 14골을 기록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이대로라면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인 2013-14시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27골(리그) 경신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중국 슈퍼리그로부터 이적을 제의받았다. 중국 톈진 콴잔이 제시한 주급액은 무려 57만 파운드(약 8억 1064만 원)에 달한다. 첼시의 재계약 제의 액수보다 3배에 가까운 엄청난 금액이다. 코스타의 이적이 이뤄진다면, 주급 역대 2위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코스타의 이적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제로에 가깝다. 일단 주급 18만 5000 파운드(약 2억 6310만 원)를 받고 있는 계약이 2018-19시즌까지라 두 시즌 반을 첼시에 더 머물러야 하기 때문이다. 첼시 입장에서는 보다 긴 호흡으로 코스타와의 협상을 주도할 수 있다.
또한 첼시가 벤치 멤버였던 오스카와 달리 핵심 멤버인 코스타를 내줄 이유가 없다. 코스타를 내보낸다 하더라도 그만한 공격수를 보강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첼시는 구단 재정이 아쉬운 팀이 아니다.
결국 협상의 주도권이 첼시에 있기 때문에 코스타와의 재계약은 시간이 문제일 뿐, 올 시즌 내 이뤄질 가능성이 무척 크다.
물론 코스타 입장에서는 주급 인상 규모에 아쉬움을 토로할 수도 있다. 내심 파격적인 주급 상승을 원했지만, 그에게 제시된 금액은 1만 5000 파운드 오른 액수이기 때문이다.
이 부분 역시 첼시의 복잡한 속내가 깔려있다.
첼시는 2011-1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구단의 지출 정책을 바꾸게 되는데 30세 이상 선수와는 1년, 25세 이상은 최대 4년의 계약 기간을 엄격히 지키고 있다. 현재 5년 계약은 25세 이하인 은골로 캉테, 마르코스 알론소, 미키 바츄아이, 루벤 로프터스 치크만이 얻어냈다.
팀의 레전드인 존 테리는 매년 재계약 협상 테이블에 앉고 있으며, 최고 선수인 에덴 아자르도 4년 계약이 전부였다.
하지만 첼시는 이 기조를 깨고 27세의 코스타에게 5년 계약기간을 제시했다. 주급액 역시 에덴 아자르와 더불어 팀 내 최고 수준이며 EPL 전체 선수로 규모를 넓히면 TOP 10에 들 수 있는 천문학적 액수다. 첼시가 코스타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첼시의 합리적인 주급 지출은 다른 팀들이 충분히 본받을 만하다. 첼시의 주급 지출액은 맨시티, 맨유에 이어 EPL 전체 3위. 하지만 특정 선수들에게 초고액 주급을 지급하는 맨유, 맨시티와 달리 선수들이 고르게 고액 연봉을 받는 구조다. 이는 선수들 간의 상대적 박탈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과연 코스타는 프리미어리그 선수들 가운데 10번째로 20만 파운드 주급 대열에 합류하게 될까? 다만 코스타의 바람과 달리 시간은 선수가 아닌 구단 편에 서있다.
EPL 주급 TOP 10
1. 폴 포그바(맨유, MF) - 29만 파운드(약 4억 1243만 원) 2. 웨인 루니(맨유, FW) - 26만 파운드(약 3억 6977만 원) 3. 야야 투레(맨시티, MF) - 23만 파운드(약 3억 2710만 원) 3. 세르히오 아게로(맨시티, FW) - 23만 파운드 5.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맨유, FW) - 22만 파운드(약 3억 1288만 원) 6. 다비드 실바(맨시티, MF) - 21만 파운드(약 2억 9866억 원) 7. 다비드 데 헤아(맨유, GK) - 20만 파운드(약 2억 8444억 원) 7.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맨유, MF) - 20만 파운드 7. 에덴 아자르(첼시, FW) - 20만 파운드 10. 디에고 코스타(첼시, FW) - 18만 5000 파운드(약 2억 6310만 원)
첼시 주급 순위
1. 에덴 아자르(25) - 20만 파운드 2. 디에고 코스타(27) - 18만 5000 파운드 3. 세스크 파브레가스(29) - 15만 6000 파운드 4. 존 테리(35) - 15만 파운드 5. 티보 쿠르투와(24) - 12만 파운드 5. 다비드 루이스(29) - 12만 파운드 7. 은골로 캉테(25) - 11만 파운드 7. 윌리안(28) - 11만 파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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