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급 도둑’ 루니&포그바…기록이 남긴 처참함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7.01.16 03:56  수정 2017.01.16 06:51

루니 교체 투입돼 실속 없는 활약만 펼쳐

선취 실점 제공 포그바, 패했다면 역적

맨유-리버풀전 최악의 경기력 보인 루니와 포그바.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노스 웨스트 더비에서 진땀 무승부를 거뒀다.

맨유는 16일(한국시각)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과의 홈경기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40(11승7무3패) 고지를 밟은 맨유는 5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42)와의 간격을 좁히며 순위 상승의 기틀을 마련했다. 반면, 승리를 얻지 못한 리버풀은 토트넘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이날 맨유 팬들은 영웅과 역적의 공존에 환호와 분통을 동시에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맨유는 0-1로 뒤진 채 맞이한 후반 들어 총공세를 펼쳤고,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리버풀을 몰아붙였다.

결국 후반 30분, 조제 무리뉴 감독이 꺼내든 교체 카드가 빛을 발했다. 다르미안 대신 들어간 마루앙 펠라이니는 후반 36분, 루니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골대를 맞췄고 이어진 공격 찬스에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브라히모비치가 영웅이었다면, 웨인 루니와 폴 포그바는 지탄을 받기에 충분한 플레이로 빈축을 샀다.

먼저 포그바는 최근 안정적이었던 경기력을 무색케 하는 최악의 모습을 선보였다. 포그바는 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중볼을 따내기 위해 점프를 뛰었고, 하필이면 손에 맞는 바람에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선취골 허용의 직접적 원인이 되고만 포그바였다.

포그바의 좋지 않은 컨디션은 경기 내내 계속됐다. 그는 헨더슨의 목을 감싼 채 내동댕이치는가 하면, 후반전에 들어서는 아예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며 공기로 전락하고 말았다. 결국 포그바는 양 팀 통틀어 최저인 평점 5.6점(후스코어드닷컴 기준)으로 고개를 숙였다.

눈 꼴 사나웠던 선수는 포그바 외에 1명 더 있었다. 바로 계륵으로 전락한 웨인 루니다. 케릭 대신 투입된 루니는 후반 내내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으로 맨유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전성기 시절 선보였던 저돌적인 드리블은 찾아볼 수 없었고, 잦은 패스 미스로 맨유 공격의 흐름을 끊어버리기 일쑤였다.

실제로 이날 루니의 패스 성공률은 고작 65.2%에 머물렀다. 이는 맨유의 필드 플레이어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 물론 이브라히모비치의 동점골을 만들어 내는데 기여했지만, 이것만으로 루니의 부진을 덮기에는 한참 모자라보였다.

공교롭게도 포그바와 루니는 맨유에서 가장 많은 주급을 받는 선수들이다. 포그바는 29만 파운드(약 4억 1500만 원)의 주급으로 맨유를 넘어 EPL 최고액을 받고 있으며, 루니 역시 25만 파운드(약 3억 5800만 원)로 초고액 몸값을 자랑한다.

두 선수의 주급을 합치면 54만 파운드(약 7억 7300만 원)로 웬만한 선수 11명을 꾸릴 수 있는 규모다. 최근 9연승의 기세 등 승리하지 못할 이유가 없었던 맨유가 1-1 무승부에 그친 결정적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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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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