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2017 시즌 외국인 투수로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알렉시 오간도(33)를 총액 180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밝혔다.
2016시즌 MVP를 차지한 두산의 니퍼트가 2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현재까지 결과만 놓고 보면 올 시즌 외국인 가운데 최고액을 기록한 것은 오간도다.
앞서 지난해 15승을 거둔 헥터 노에시는 KIA와 170만 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했고, 메이저리그 출신 타자 윌린 로사리오는 150만 달러에 한화에 남는다.
최고액만큼 오간도의 경력은 화려하다. 2010년 텍사스 레인저스 입단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보스턴 레드삭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을 거치며 메이저리그 통산 283경기에서 503.1이닝, 33승 18패 평균자책점 3.47의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특히 2011년에는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69이닝을 던지며 13승 8패, 평균자책 3.51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에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36경기에 출전, 2승 1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193cm의 신장에서 내리꽂는 시속 150km대의 위력적인 직구는 한국타자들에게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니퍼트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키가 크면 공을 놓는 타점이 높아 그만큼 타자에게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니퍼트와 마찬가지로 조심스럽게 성공가능성이 점쳐진다.
2016시즌을 앞두고 역대 외국인선수 몸값 최고액을 기록한 한화의 에스밀 로저스는 부진한 성적으로 결국 방출됐다. ⓒ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경력과 금액만 놓고 보면 2015 시즌 중간 합류해 강력한 임펙트를 남긴 에스밀 로저스 이상의 활약을 해줘야 한화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5년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된 로저스는 KBO리그에서 활약한 기간은 짧았지만 10경기에 나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2.97를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위력적인 구위를 바탕으로 선발 등판한 10경기에서 완투 4번과 완봉승 3번을 기록하는 괴력투를 선보였다. 이에 한화는 2016시즌을 앞두고 로저스에게 역대 외국인선수 몸값 중 최고액인 총액 190만 달러를 안기기도 했다.
하지만 로저스는 그해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6경기에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하는 데 그쳐 역대 최악의 먹튀 반열에 올라섰다.
우선 오간도의 총액만 놓고 봤을 때는 2016시즌의 로저스와 비슷하다. 하지만 한화는 오간도가 2015시즌 로저스에 버금가는 활약을 해줘야 투자의 결실을 볼 수 있다.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만 놓고 보면 성공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실력과 적응은 또 별개의 문제다. 컨텍 능력이 우수한 KBO리그 타자들에 대한 적응은 물론 적절한 등판 간격과 투구수 조절이 뒷받침 돼야 오간도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2017시즌을 한화에서 보내게 된 오간도가 과연 돈값을 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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