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 오리온의 에너지! 외인 안 부럽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7.01.09 17:23  수정 2017.01.09 17:24

오리온, 이승현 분전으로 외국인선수 하나 안고도 대승

오리온 이승현. ⓒ 연합뉴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이 이승현 활약을 등에 업고 선두를 넘보고 있다.

오리온은 8일 고양체육관서 열린 ‘2016-17 KCC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홈경기에서 23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맹활약한 이승현에 힘입어 84-65 완승했다. 3위 오리온은 이날 승리로 19승9패를 기록, 1위 서울삼성을 1.5게임차로 추격했다.

오리온은 현재 비상 상황이다. 주포 애런 헤인즈가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한 데다 대체선수로 활약하던 제스퍼 존슨도 계약이 만료, 당분간 외국인 선수는 단신 가드 오데리언 바셋 1명만 안고 가야한다.

설상가상 4라운드가 시작되는 이날부터 외국인 선수 기용 방식이 1~3쿼터까지 자율 운영으로 바뀌었다. 바셋 밖에 남지 않은 오리온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동부전 패배를 안고 만난 팀은 지난달 15일 38점차 참패의 굴욕을 안긴 KCC라 더 부담스러웠다.

모든 면에서 KCC가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오리온은 외국인선수 1명이 부족해도 그 빈자리를 메울 든든한 국내 선수들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외국인 선수들을 전담 마크해야 했던 이승현의 활약은 단연 발군이었다.

팀 사정상 외국인 빅맨이 없는 오리온에서는 이승현이 상대의 장신 외국인 선수를 전담 수비하는 경우가 많다. 장재석이나 최진수 같이 이승현보다 신장이 더 좋은 선수들도 있지만 추일승 감독은 외국인 선수에게도 밀리지 않는 이승현의 파워와 투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승현은 골밑에서 적극적인 수비로 KCC 리오 라이온스-에릭 와이즈를 번갈아가며 봉쇄했다. 지난 오리온전에서 24점을 기록한 라이온스는 이날 고작 10분 38초를 뛰며 무득점으로 묶였다. 와이즈가 19점 7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이승현은 공격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2쿼터에만 내외곽을 오가며 10점을 올렸다. 경기흐름을 초반부터 오리온으로 끌어오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오리온은 이승현을 필두로 주전과 벤치를 가릴 것 없이 고르게 공격에 가담, 3쿼터까지 20여점차 앞서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승현은 동부전 패배 당시 무득점에 그치며 부진했던 굴욕을 이날의 활약으로 깨끗이 만회했다. 이날 경기가 이승현의 스타일을 가장 잘 살린 경기였다고 할만하다. 그동안 이틀 단위로 빡빡한 경기일정 탓에 체력이 많이 떨어졌던 이승현이다. 하지만 다음 경기인 12일 전자랜드전에서 애런 헤인즈가 복귀하는 만큼, 이승현도 큰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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