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힙합·라틴, 제대로 물 만난 아이돌 '인 더 하이츠'

이한철 기자

입력 2017.01.07 00:18  수정 2017.01.07 19:09

인피니트·빅스·블락비 등 아이돌스타 총출동

오소연·정원영 등 뮤지컬스타 든든한 뒷받침

뮤지컬 '인 더 하이츠' 프레스콜에서 배우 오소연과 정원영이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 데일리안 이한철 기자

뮤지컬 '인 더 하이츠'가 더 화려한 무대로 돌아왔다.

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은 '인 더 하이츠'가 왜 아이돌 최적화 뮤지컬로 불리는지, SM이 왜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는지 여실히 증명한 무대였다.

특히 제51회 그래미 어워즈 최우수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한 검증된 브로드웨이 뮤지컬답게 랩, 힙합, 스트릿 댄스, 강렬한 리듬으로 풀어낸 무대는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국내 뮤지컬계에서는 낯선 장르지만, 두 번째 공연을 통해 어느덧 웰메이드 뮤지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원미솔 음악감독은 "라틴과 힙합을 표방하고 낯선 장르를 구현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면서도 "재연을 맞이하면서 우리의 리듬 속에서 표현의 자유가 조금은 들어온 것 같다. 뮤지컬계의 장르 폭을 넓히면서, 국내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코드를 잘 녹여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라이선스 뮤지컬이지만, 대폭적인 수정·보완을 통해 한국 관객들의 정서에 가깝게 다가간 한국만의 '인 더 하이츠'를 만들어낸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특히 채현원 안무감독은 "안무는 브로드웨이 원작과 1%도 같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채 안무감독은 "한국만의 것을 만들기 위해 신경을 썼다"며 "비보잉, 살사 등 비주얼이 강한 춤으로 이뤄졌다. 브로드웨이 버전은 자유롭고 프리스타일이 많은 반면, 한국 버전은 군무나 정확한 틀이 있다"고 강조했다.

뮤지컬 '인 더 하이츠' 프레스콜에서 배우 오소연이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 데일리안 이한철 기자

뮤지컬 '인 더 하이츠' 프레스콜에서 배우 엔과 최수진이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 데일리안 이한철 기자

뮤지컬 '인 더 하이츠' 프레스콜에서 배우 유권과 오소연이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 데일리안 이한철 기자

이번 공연에는 초연 공연을 함께 했던 양동근, 정원영, 장동우(인피니트), 키(샤이니), 김성규(인피니트), 오소연, 제이민이 다시 무대에 오르며, 김유권(블락비), 박강현, 차학연(빅스, 엔), 안재효(블락비), 이상이, 최수진, 나하나가 새롭게 합류했다.

특히 엔은 '이 작품을 통해 5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올랐다. 엔은 "연습생 때 뮤지컬을 처음 했기 때문에 메인 보컬은 두 멤버(레오·켄)보다 선배"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뮤지컬의) 시스템을 잘 모른다. 멤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주위의 도움 속에 뮤지컬 무대에 빠르게 적응해가고 있는 엔은 "레오, 켄의 보컬 색깔이 있고 저만의 보컬 색깔이 있다. 연기적인 요소에서도 많이 다를 것"이라며 자신만의 차별화된 매력을 강조했다.

유권은 "블락비로 무대에 설 때는 무조건 멋있어야 한다. 하지만 배우로는 그동안의 이미지를 내려놓고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아이돌스타가 유독 많은 작품이지만, 정원영과 오소연처럼 뮤지컬계에 잔뼈가 굵은 배우들도 든든하게 뒤를 받친다. 또한 초연에 이어 국내 최고의 크리에이티브팀 이지나 연출, 원미솔 음악감독, 채현원, 김재덕 안무감독까지 의기투합해 완성도를 높였다.

연기, 노래, 랩, 춤 등 일명 '다 되는 배우'들이 선보이는 '인 더 하이츠'는 다음달 1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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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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