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골로 지운 얼룩..2017년 기약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12.29 16:43  수정 2016.12.29 16:43

2016 최종전에서 EPL 6호골 작렬

들쭉날쭉해도 분명 성장한 시즌..내년 더 발전 기대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손흥민은 2016년 한 단계 성장했다. ⓒ 게티이미지

손흥민(토트넘)이 2016년 최종전에서 시원한 골을 터뜨리며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 송년 선물을 선사했다.

손흥민은 29일(한국시각) 오전 4시45분 영국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서 킥오프한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사우스햄턴 원정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쐐기골을 터뜨리며 4-1 승리에 힘을 보탰다. 토트넘은 연승을 이어가며 4위 아스날을 승점1 차이로 추격했다.

손흥민은 최근 3경기 연속 선발명단에서 제외됐다. 손흥민의 입지 변화를 예고하는 불안한 신호였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전술변화와 함께 최근 경기에서 득점력이 뚝 떨어진 손흥민을 벤치로 내렸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이 선발에서 제외된 경기에서 토트넘은 연승을 달리고 있다.

겨울이적시장을 앞두고 파리 생제르맹으로의 이적설도 떠올랐다. 일부 현지 언론에서도 기복이 심한 손흥민을 이적시키고 다른 옵션을 찾아야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여러모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다행히 손흥민은 이날 골로 다시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다. 손흥민은 후반 29분 무사 시소코를 대신해 피치에 들어가 짧은 시간에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팀이 2-1로 앞서고 있었지만 해리 케인이 페널티킥을 실축, 1점차 리드는 더욱 불안했다.

박빙의 리드에서 손흥민이 쐐기를 박았다. 손흥민은 전매특허인 역습 이후의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 침착하게 골을 터뜨렸다. 지난 4일 스완지시티전 이후 3경기 만에 리그 6호골을 넣은 것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 CSKA모스크바전 1골 포함 시즌 7호골이다. 특히,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부담을 덜어낼 만한 골을 터뜨려 의미가 깊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손흥민은 2016년 한 단계 성장했다. 어느덧 프리미어리그 2년차가 된 손흥민은 모든 면에서 좀 더 원숙해졌다. 이적 첫 시즌인 2015-16시즌에는 리그 4골 포함 시즌 8골을 터뜨렸는데 올 시즌에는 반환점을 돌기 전에 지난 시즌 기록에 근접했다. 리그 골로만 좁히면 이미 첫해를 이미 넘어섰다.

29일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손흥민은 국내외에서 뛰는 한국선수 중 올해 가장 많은 57경기(대표팀 10경기)에 출전해 14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A대표팀은 물론이고 지난 8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리우올림픽 축구대표팀에도 와일드카드로 합류해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들쭉날쭉한 경기력의 기복을 줄여야한다는 점은 숙제로 남았지만, 손흥민은 이제 명실상부하게 한국과 아시아축구를 대표하는 빅리그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끊임없이 이적설이 거론된다는 자체도 그만큼 손흥민의 주가가 높다는 것을 입증한다. 2017년을 기다리는 손흥민의 전성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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