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비싼 몸값의 축구 선수는 누구일까. 바로 올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 이적한 폴 포그바다.
올 여름 유벤투스에서 친정팀 맨유로 복귀한 포그바의 이적료는 무려 1억 500만 유로(약 1293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누적 이적료로 시선을 돌리면 얘기가 달라진다. 포그바는 물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난다. 그나마 역대 이적료 2위였던 가레스 베일이 겨우 10위에 올랐을 정도다.
사우스햄튼 유스 출신의 베일은 토트넘 이적 당시 1470만 유로의 몸값이 거품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그러나 베일은 토트넘에서의 6년간 월드클래스로 성장했고, 1억 1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선물한 뒤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이적 횟수는 2회이며, 누적 이적료는 1억 1570만 유로(약 1434억 원).
9위는 맨유 팬들의 애증의 대상,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이다. 당대 최고의 미드필더였던 베론은 맨유행 선택이 최악의 한 수였다. 그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전술에 녹아들지 못했고, 맨유 역시 4260만 유로의 이적료를 날리고 말았다. 결국 그는 2년 뒤 2150만 유로에 첼시로 이적한다. 이적 횟수는 6회이며, 누적 이적료는 1억 1600만 유로(약 1438억 원)다.
8위는 신계 공격수에 근접해있는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다. 우루과이 출신의 수아레스가 네덜란드 무대에 첫 입성했을 당시 이적료는 고작 80만 유로. 이후 아약스와 리버풀 바르셀로나를 거치며 수아레스의 이적료는 각각 750만 유로, 2650만 유로, 그리고 8172만 유로로 불어났다. 이적 횟수는 4회이며, 누적 이적료는 1억 1652만 유로(약 1444억 원)다.
7위는 베론의 짝꿍 에르난 크레스포다. 세리에A 파르마 소속이던 크레스포는 2000년 7월, 당시 역대 최고액인 5500만 유로의 몸값으로 라치오로 이적했다. 이후 인터밀란, 첼시 유니폼으로 갈아입었지만 급격한 기량 하락으로 임대와 방출 신세를 면치 못했고, 2012년 인도 프로리그 바라사트를 끝으로 커리어를 마감했다. 이적 횟수는 4회이며, 누적 이적료는 1억 1927만 유로(약 1479억 원)다.
6위는 ‘저니맨’ 니콜라스 아넬카다. 영입 당시 큰 기대감을 품게 하는 아넬카가 거쳐 간 클럽만 무려 9개. 그러면서 1억 2736만 유로라는 엄청난 이적료가 쌓였다. 아넬카가 수집한 유니폼만 해도 쟁쟁한 클럽들이다. PSG를 시작으로 아스날, 레알 마드리드, 리버풀, 맨시티, 페네르바흐체, 볼턴, 첼시, 상하이 선화, 유벤투스, 그리고 웨스트 브롬위치가 그의 소속팀이었다. 이적 횟수는 8회이며, 누적 이적료는 1억 2736만 유로(약 1579억 원)다.
5위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월드클래스 대열에 합류한 하메스 로드리게스(레알 마드리드)다. 이적시장의 거상 FC 포르투는 남다른 혜안으로 로드리게스의 가치를 엿봤고, 곧바로 우루과이 반필드에 735만 유로를 안겼다. 그로부터 3년 뒤, 포르투는 로드리게스의 몸값을 6배로 불린 뒤 AS 모나코에 팔았다. 하지만 모나코 역시 승자였다. 포르투에 4500만 유로를 지불했던 모나코는 고작 1년 만에 레알 마드리드로 보내며 80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챙겼다. 이적 횟수는 4회이며, 누적 이적료는 1억 2763만 유로(약 1582억 원)다.
역대 누적 이적료 TOP10. ⓒ 데일리안/게티이미지
4위는 놀랍게도 중국 프로축구에서 뛰고 있는 헐크(상하이 상강)다. 일본 J리그에서 3년간 활약하며 이름값을 높인 헐크는 2008년 포르투로 이적했고, 제니트와 상하이 상강이 믿기지 않는 이적료를 연속해서 지불했다. 이적 횟수는 3회이며, 누적 이적료는 1억 2980만 유로(1609억 원)다.
3위는 올 여름 세리에A 이적시장의 역사를 바꾼 곤살로 이과인이다. 이과인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나폴리에 입성할 때만 하더라도 퇴물 취급을 받았지만, 그의 전성기는 이때부터였다. 그리고 폴 포그바를 팔면서 큰 돈을 쥔 유벤투스가 공격수 보강을 위해 이과인에게 9000만 유로를 투자했다. 이적 횟수는 3회이며, 누적 이적료는 1억 4100만 유로(약 1748억 원)다.
2위는 아넬카 못지않게 여러 팀을 전전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다. 바르셀로나는 2009년 사무엘 에투까지 얹어주며 이브라히모비치를 이적료 6950만 유로에 데려왔다. 희비는 엇갈렸다. 에투가 맹활약한 인터밀란은 그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4강서 덜미를 잡힌 바르셀로나는 시즌이 끝나자마자 이브라히모비치를 AC 밀란에 임대이적 시켜버렸다. 만약 이번 맨유 이적건까지 이적료가 발생했더라면 역대 1위는 즐라탄의 몫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적 횟수는 7회이며, 누적 이적료는 1억 6910만 유로(약 2096억 원)다.
역대 1위는 맨유 팬들의 ‘공공의 적’ 앙헬 디 마리아다. 벤피카에서 가능성을 보인 그는 2010 남아공 월드컵이 끝나자마자 3300만 유로의 이적료로 레알 마드리드에 입성했고, 4년 뒤 전력 보강이 시급한 맨유가 패닉 바이(충동구매)를 저지르며 당시 EPL 역대 이적료 최고액인 7500만 유로를 써냈다. 그리고 디 마리아는 1년 뒤 숨바꼭질 끝에 PSG로 떠났다. 이적 횟수는 4회이며, 누적 이적료는 1억 7900만 유로(약 2218억 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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