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투' 송윤아는 레전드급 배우였다

김명신 기자

입력 2016.10.21 09:37  수정 2016.10.21 09:40

야망의 두 얼굴 '최유진' 역 완벽 소화

데뷔 20년 내공…연기력으로 논란 부식

야망의 두 얼굴 '최유진' 역 완벽 소화
데뷔 20년 내공…연기력으로 논란 부식


드라마 ‘THE K2(더 케이투)’가 호평 속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tvN

드라마 ‘THE K2(더 케이투)’가 호평 속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드라마의 성패에 가장 중요 요인으로 꼽혔던 ‘두 여배우’는 이름값에 더해 레전드급 연기를 선보이며 논란을 부식시켰다. 그렇게 송윤아는 ‘역대급 배우’로, 임윤아(소녀시대 윤아)는 ‘연기파 아이돌’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tvN 금토드라마 ‘THE K2(더 케이투)’가 매회 긴장감 높은 전개와 더불어 남자주인공 김제하 역을 맡은 지창욱의 파격 액션 연기에 힘입어 인기 드라마로 자리 잡고 있다. 곽정환 감독의 강렬하고 세련된 액션에 ‘보디가드 액션’이라는 신선함, 전쟁 용병 출신 보디가드 김제하의 고난도 무술, 여기에 드라마 시작단계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던 송윤아와 임윤아는 기대 이상의 연기를 선보이며 그 논란을 잠재웠고, 오히려 극의 몰입도를 더해주는 등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THE K2(더 케이투)’는 전쟁 용병 출신의 보디가드 김제하(지창욱)과 그를 고용한 대선 후보의 아내 최유진(송윤아), 그리고 세상과 떨어져 사는 소녀 고안나(윤아)의 이야기를 그린 보디가드액션 드라마다.

‘추노’ ‘동네의 영웅’ 곽정환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드라마 ‘용팔이’의 장혁린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로열패밀리를 둘러싼 은밀한 스토리와 거기에 더해 역대 드라마에 볼 수 없었던 강렬한 액션이 더해지며 또 하나의 웰메이드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극의 중심을 이끌고 있는 최유진 역의 송윤아의 경우,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드라마의 긴장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송윤아는 두 얼굴의 마녀이자 야심가 최유진 역으로, 18년 만에 악역 도전에 나섰다. 최유진은 극중 유력 대권주자의 아내이자 JB그룹 가문의 맏딸로, 서민적 친근함과 단아한 외모, 자애로운 이미지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지만 원하는 것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잔인한 인물이다.

곽정환 PD는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사실 송윤아라는 배우를 두고 약간의 의심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기존의 이미지가 단아하고 여린 면이 커 과연 강한 카리스마의 최유진 역을 잘 그려낼 수 있을지 의심했었다”면서 “하지만 고심 끝에 송윤아라는 배우를 캐스팅 했고 촬영을 하면서 느낀 점은 송윤아 처럼 감독을 끌어들이는 배우는 처음이라는 것이었다. 역시 송윤아였다”라고 그의 연기력을 높이 평가했다.

드라마 ‘THE K2(더 케이투)’가 호평 속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스노우볼엔터테인먼트

실제로 드라마 회차가 진행되면서 송윤아의 연기에 대한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단순히 ‘나쁜’ 악역이 아닌 가슴에 사연을 안고 있지만 드러내지 않는, 그러면서도 어마무시한 야망을 가진 희대의 캐릭터다. 그런 인물은 송윤아은 오롯이 대사와 표정으로 뿜어내고 있다.

그의 독하디 독한 입체적 연기에 김제하(지창욱)도 고안나(임윤아)도 더 애틋하게 그려지고, 보다 극단적으로 이끌기도 한다. 그 것이 송윤아라는 배우의 힘이다.

송윤아는 사실 데뷔 이래 ‘연기력 논란’에 대해 언급된 적이 없다. 매 작품마다 다른 색깔의 연기력을 뿜어냈고 그렇게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완성시킨 배우였다. 이번 작품에서 역시 ‘뻔한 악녀’가 아닌 ‘송윤아라서 가능한 악인’을 그려내며 또 하나의 완성작을 만들고 있다.

한편 최유진에 맞서 김제하-최유진 사이에서 이들의 갈등을 극대화시키는 또 다른 주인공 고안나 역을 맡은 임윤아 역시 연기력 논란을 부식시키며 자신의 몫을 다해내고 있다. 고안나는 극중 대선 후보 장세준(조성하)의 숨겨진 딸로, 엄마의 죽음 이후 은둔형 외톨이로 살아가다 다시 세상에 나오면서 김제하(지창욱)에게 마음의 문을 열게 되는 인물이다.

최근 일련의 드라마 성패가 여주인공의 연기에 따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 연기력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아이돌 출신 배우들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임윤아는 나름의 성장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조금은 자유로워진 느낌이다.

레전드급 배우로서 신들린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송윤아, 그리고 서서히 배우가 돼가고 있는 임윤아, '두 윤아'의 활약이 돋보이는 드라마 ‘THE K2(더 케이투)’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극 후반에 휘몰아칠 연기 역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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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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