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은 최근 상승세 신바람을 이어가는 동시에 2위(승점16)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 게티이미지
이번 시즌 리버풀이 심상치 않다. 지금 기세라면 EPL 우승도 마냥 허황된 꿈이 아니다.
리버풀은 1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티 스타디움서 열린 스완지 시티와의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에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리버풀은 최근 상승세 신바람을 이어가는 동시에 2위(승점16)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벌써 시즌 5연승, 그리고 7경기 째 무패(6승1무) 중이다. 분명 심상치 않다. 클롭 체제가 출범한 지 1년 만에 잃어버렸던 위닝 멘탈리티를 완벽하게 되찾았고, 팀의 전술과 개성도 확고해졌다.
리버풀의 가장 큰 문제는 ‘의적 본능’이었다. 상위권 경쟁팀들에는 유독 강하면서도, 비교적 전력이 밀리는 중하위권 팀들에는 허무하게 승점을 내주기 일쑤였다.
지난 시즌만 봐도 이들의 의적 행보는 확연히 눈에 띈다. 맨시티, 레스터, 첼시 등에 승리를, 토트넘, 아스날 등에 무승부를 거두고도 10위권 아래에 위치한 뉴캐슬, 스완지, 왓포드, 크리스탈 팰리스 등에는 패배했다.
강팀을 상대로 승점을 빼앗아도 힘들게 얻어온 그 승점을 하위권 약체들에 돌려주면 ‘꽝’이다. 때문에 리버풀이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단 한 차례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이날 역시 킥오프 8분 만에 상대에게 선제골을 내주고도 리버풀은 꾸준히 공세를 이어가 막판 짜릿한 역전승을 쟁취했다. 몇 차례 실점 위기를 맞이하기는 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끝에 밀너의 페널티킥 역전골까지 만들어낼 수 있었다.
리버풀의 리그 우승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다른 상위권 팀들과 달리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무엇보다 큰 강점이자 무기다.
지난 시즌을 8위로 마친 리버풀은 유럽대항전 출전 없이 프리미어리그와 자국 컵대회에만 역량을 집중시킬 수 있는 상황이다. 12월 박싱데이부터 1월 초중반을 기점으로 여러 팀들이 체력 저하를 드러내며 순위가 하락하는 프리미어리그 특성상 작년 레스터 시티와 같이 부상 방지만 잘한다면 ‘드라마’를 꿈꿔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물론 아직 초반이고 시즌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하지만 클롭 감독 휘하에 승리하는 법, 그리고 게겐프레싱으로 대변되는 화끈한 압박 축구를 몸으로 익힌 리버풀은 확실히 달라졌다. 이들이 오랜 우승 침묵을 깨고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이목이 끌린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