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대형, 1994 이종범 넘고 200안타 고지?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입력 2016.08.31 14:04  수정 2016.09.01 12:04

최다 안타 1위 정의윤보다 이대형이 더 유리

남은 경기서 경기당 1.55안타 쳐야 200안타

200안타에 도전하는 이대형. ⓒ kt 위즈

KBO리그 역사상 첫 200안타의 주인공은 넥센 서건창이다.

2014년 201안타를 기록해 전인미답의 200안타 고지에 최초로 올라섰다. 서건창의 대기록이 유달리 의미가 있었던 것은 현재와 같은 144경기 체제가 아닌 128경기에서 수립된 기록이기 때문. 경기당 평균 1.56개의 안타를 친 셈이다.

제 아무리 타격 능력이 빼어난 선수도 매 경기 안타를 칠 수는 없으며 종종 무안타 경기가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2014시즌 서건창이 얼마나 대단한 타자였는지 알 수 있다.

서건창은 정규 시즌 128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대기록을 수립했다. 피나는 자기 관리가 뒷받침되었다는 의미다. 최다 안타 기록은 컨디션 난조와 부상 위험성 등을 피하며 최대한 많은 타석에 들어서는 선수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비율 스탯이 아닌 누적 스탯이기 때문이다.

2015년 KBO리그는 144경기 체제를 처음으로 도입했지만 200안타를 달성한 타자는 없었다. 유한준(당시 넥센)이 최다 안타 1위에 올랐지만 188안타로 200안타 고지에는 12개가 부족했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떨까. 현 시점에서 최다 안타 1위는 정의윤(SK)이다. 그는 소속팀이 치른 121경기에 모두 출전해 157안타를 기록 중이다. 현재와 같은 페이스를 시즌 종료 시 유지할 경우 187안타를 기록하게 된다. 지난해 최다 안타 1위 유한준과 비슷한 수치다.

정의윤이 200안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SK가 남겨둔 23경기에서 그가 43안타를 쳐내야 한다. 경기당 평균으로 환산하면 1.87개의 안타를 쳐야 한다. 매 경기 멀티 히트를 기록해야 하는 셈인데 결코 쉽지 않다.

200안타의 가능성이 정의윤보다 높은 타자가 있다. 최다 안타 2위인 이대형(kt)이다. kt가 치른 114경기 중 113경기에 출전해 154안타를 기록 중이다.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이대형은 194안타를 치게 된다. 200안타에는 모자라지만 1994년 이종범(당시 해태)이 달성한 단일 시즌 최다 안타 2위의 기록인 196안타에 이어 역대 3위가 될 수 있다.

이대형이 200안타를 달성한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kt는 삼성과 더불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우천 취소 경기가 많은 팀이다. kt가 남겨 둔 29경기에서 이대형이 45안타를 치면 200안타를 달성하게 된다. 경기 당 평균 1.55개의 안타가 필요하다.

kt는 44승 2무 69패 0.389의 승률로 10위다. 8~9위 롯데,삼성과는 6.5경기차. 남은 경기 수를 감안하면 포스트시즌 진출은 고사하고 탈꼴찌조차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팀의 순위가 사실상 확정된 상태라면 오히려 선수로서는 대기록 달성에 부담 없이 집중할 수 있다. 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도 가능하다는 말이다. 신생 구단 kt에서 KBO리그 역사에 족적을 남기는 대기록 보유자가 탄생된다면 그것 역시 의미 있는 일이다.

이대형은 부동의 1번 타자다. 남은 경기에서도 1번 타자로 꾸준히 출전한다면 한 타석이라도 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이대형은 46타수 16안타 0.348의 타율로 호조를 띠고 있다. 이대형의 200안타 달성 여부도 주목할 만하다.


글: 이용선/정리: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