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UEFA)은 26일(한국시각) 오전 1시 모나코 그리말디 포럼에서 2016-17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조추첨 행사를 개최했다.
비슷비슷한 전력의 팀들이 대거 포진한 조가 있는 반면, 누가 봐도 1~2위를 예상할 수 있는 조도 많다. UEFA 챔피언스리그보다는 오히려 UEFA 유로파리그에 어울릴 법한 대진표도 있다. 유럽 빅리그 우승팀들이 1번 시드를 차지하면서 생긴 결과다.
UEFA 클럽 랭킹 1위 레알 마드리드와 러시아리그 챔피언 자격으로 1번시드 자격을 얻은 CSKA 모스크바(41위)는 무려 40계단 차이다. 반면 클럽 랭킹 4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번 시드가 되지 못하고 2번 시드에 그쳐 바이에른 뮌헨과 상대하게 됐다.
’2강 2약’ 뻔한 싸움 A,D,F조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이 속한 A조에서 2시드 팀은 아스날이다. 두 팀만 보면 죽음의 조다. 그러나 3시드에서는 바젤, 4시드에서는 불가리아의 루드고레츠가 A조로 들어왔다. 두 팀이 PSG와 아스날을 잡기는 어렵다. 사실상 A조는 PSG와 아스날의 싸움으로 좁혀졌다.
D조도 마찬가지다. 바이에른 뮌헨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양자 대결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2시드 팀들 중 가장 까다로운 아틀레티코를 만났지만 3,4시드로 합류한 팀이 PSV 에인트호번과 로스토프다. 바이에른과 아틀레티코 모두 유럽의 맹주인 만큼 두 팀의 16강 진출이 유력하다.
바이에른과 아틀레티코 맞대결 결과에 따라 조 선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PSV가 16강에 진출했지만 이번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바이에른과 아틀레티코전에서의 대량실점을 경계해야 한다.
레알 마드리드와 도르트문트의 G조도 2강 2약이다. 포르투갈 강호 스포르팅 리스본이 있지만 스포르팅이 레알과 도르트문트를 잡기는 어려워 보인다.
'방심은 금물' C,H조
이번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죽음의 조는 C조와 H조다. 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시티가 속한 C조는 두 팀의 치열한 선두 싸움을 예상하지만 ‘고춧가루 부대’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가 버티고 있다. 전력상 2강 1중 1약으로 보이지만 묀헨 글라드바흐가 복병이다. 맨시티로서는 또 죽음의 조에 걸려든 것이다.
H조는 유벤투스의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세비야와 올랭피크 리옹이 2위 싸움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전력상 유벤투스가 가장 강하지만 세비야와 리옹이 유벤투스를 잡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지난 시즌에도 세비야는 유벤투스를 상대로 1승 1패를 기록했다.
'절대 강자가 없다' B,E,G조
1번시드 팀이 약하면 흔히들 ‘꿀조’라 부른다. 대회 추첨 방식이 바뀌면서 벤피카와 CSKA 모스크바, 레스터 시티가 탑시드를 획득했고, 예상대로 이들이 속한 조는 안개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벤피카의 B조는 이탈리아의 강호 나폴리, 우크라이나의 디나모 키예프, 터키의 베식타슈가 한 조에 속하게 됐다. 벤피카와 나폴리의 강세를 예상하지만 지옥의 원정으로 불리는 우크라이나와 터키 원정이 걸림돌이다.
CSKA 모스크바가 속한 E조야 말로 이번 대회 최고의 죽음의 조다. 오히려 탑시드팀인 CSKA 모스크바가 가장 약한 편에 속한다. 토트넘, 레버쿠젠, AS모나코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CSKA 모스크바와의 맞대결이 관건이다. 러시아 원정은 터키, 우크라이나와 함께 지옥의 원정으로 불린다.
G조는 UEFA 챔피언스리그보다는 오히려 UEFA 유로파리그에 어울리는 라인업이다. 레스터가 탑시드를 차지했고, 포르투-브뤼헤-코펜하겐이 G조에 배정 받았다. 레스터시티는 경험이 부족하다. 하지만 첫 출전에서 받은 대진표로는 해볼 만하다. 포르투가 로마는 잡았지만 2000년대 중반까지 이어진 매서운 포스를 잃은 지 오래다. 브뤼헤와 코펜하겐도 다른 시드 팀들보다는 분명 전력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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