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축구에 운 한국…월드컵 예선까지 여파?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8.14 22:00  수정 2016.08.14 22:04
손흥민이 온두라스와의 8강전에서 패해 준결승 진출이 좌절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연합뉴스

중요 길목에서 침대축구에 번번이 무너져
월드컵 최종예선 앞둔 슈틸리케호도 긴장해야


한국축구가 중요 길목에서 또 한 번 침대축구를 넘지 못하고 눈물을 삼켰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각) 브라질 벨루 오리존치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후반 14분 엘리스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무엇보다 어느 정도 파악이 됐었던 상대의 역습 한방과 침대축구에 속절없이 무너진 부분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특히 조별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4골을 몰아넣은 신태용호의 화력도 불필요한 행동으로 시간을 지연하는 상대의 침대축구에 속수무책이었다.

당장 다음달부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 돌입하는 슈틸리케호에도 침대축구 경계령이 내려졌다.

한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이란, 한국, 우즈베키스탄, 중국, 카타르, 시리아 등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다음달 1일 국내서 펼쳐질 중국전을 시작으로 슈틸리케호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1년여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특히 이란, 카타르, 시리아 등 한국을 상대로 극단적인 수비 축구를 벌여왔던 중동 국가들과 6차례나 맞붙어야 한다. 전통적으로 중동 국가들은 수비 위주의 역습을 펼치다 골을 넣으면 침대축구로 한국을 괴롭혔다. 우리보다 FIFA랭킹에서 앞서 있는 이란마저도 한국만 만나면 침대축구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물론 침대축구는 선제골을 넣으면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하지만 극단적으로 라인을 내리고 수비를 구사하는 팀들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는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우리보다 객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팀들을 상대로 수비 위주 경기를 펼치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신태용호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얼마든지 침대축구를 구사할 가능성이 높은 팀들을 상대로 슈틸리케호 역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제 세계무대에서도 공격축구를 구사할 수 있는 한국에 침대축구의 위험은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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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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