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침대축구, 알고 보니 월드컵서도 악명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08.14 16:03  수정 2016.08.14 16:04
침대 축구의 향연이 펼쳐졌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프랑스-온두라스 경기. ⓒ 게티이미지

한국과의 올림픽 축구 8강전에서 일명 ‘침대축구’ 꼼수(?)를 부린 온두라스가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꼼수로 악명을 떨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각)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올림픽 8강전에서 0-1로 패해 탈락했다.

이날 대표팀은 일방적으로 온두라스 골문을 두들기고도 상대의 수비와 로페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득점포를 가동하는데 실패했다. 특히 윙어로 나선 손흥민은 수차례 기회를 살리지 못해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경기 결과보다 화제가 된 장면은 바로 온두라스의 ‘침대 축구’였다. 온두라스 선수들은 작은 충돌에도 너나 할 것 없이 경기장에 쓰러졌고, 공이 아웃되면 다른 곳으로 던져 스로인을 방해하기도 했다.

특히 후반 44분에는 공격수 알베르스 엘리스가 자신이 파울을 범하고도 아파 죽겠다며 그라운드에 누워 일어나지 않았다. 엘리스의 지연작전(?)은 3~4분이나 지연시키는 효과로 이어졌다.

온두라스의 침대축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온두라스는 2년 전 브라질에서 열린 ‘2014 월드컵’에서도 32개 본선 진출국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지연시킨 바 있다.

당시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조별 예선 동안 가짜 통증으로 경기를 지연시킨 횟수와 시간을 조사해 발표했다.

부상을 당하지 않았음에도 가장 많이 넘어진 팀은 개최국 브라질(17회)이었고 3분 18초를 낭비했다. 하지만 온두라스에 비하면 명함도 못 내민다. 온두라스는 조별리그서 총 15번 넘어졌고, 무려 7분 40초 동안 고통을 호소했다.

이 부문 2위는 프랑스였다. 프랑스 선수들은 10차례 그라운드에 나뒹굴었고 7분 19초를 허비했다. 더욱 재밌는 사실은 온두라스와 프랑스가 E조에 함께 편성됐다는 점이다. 결과는? 카림 벤제마가 2골로 활약한 프랑스의 3-0 승리였다. 물론 경기 내용은 양 팀 선수들의 침대 축구로 지지부진하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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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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