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영 금메달 '돋는 찌르기' 제자 임레 투항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6.08.10 06:22  수정 2016.08.10 06:24

10-14 뒤지다 종료 직전 15-14 대역전

한국 펜싱 사상 최초의 남자 에페 금메달

박상영이 제자 임레를 꺾고 리우올림픽 펜싱 금메달을 획득했다. ⓒ 연합뉴스

소름 돋는 찌르기였다. 한국 펜싱대표팀 막내 박상영(21)이 대역전 찌르기로 금메달을 따냈다.

박상영은 9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펜싱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제자 임레(42헝가리)를 15-14로 눌렀다. 10-14에서 연속 5점을 뽑아 이룬 소름 돋는 역전 찌르기였다.

한국 펜싱 사상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박상영이 최초다. 박상영의 금메달로 한국 펜싱은 리우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기록했다. 상대 임레는 5번째 올림픽 무대를 치르는 베테랑이다. 박상영과의 나이차이도 무려 21살이다.

이미 박상영은 임레를 두 번이나 꺾은 전적이 있다. 하지만 풍부한 경험을 앞세운 임레에게 주도권을 빼앗겼다. 박상영이 들어오는 타이밍을 기다렸다가 찌르고 빠지며 9-13에서 4점을 더했다. 박상영이 10-14로 뒤질 때까지만 해도 은메달에 만족해야 하는 듯했다. 하지만 과감한 찌르기로 종료 직전 기적 같은 대반란을 일으켰다. 피스트에서 펄쩍 뛰며 포효하는 박상영에게 임레도 손을 잡아주며 '투항'했다.

금메달 유력 후보로 분류되지 않았던 박상영의 기적 같은 ‘깜짝 금메달’은 행운이 아니다.

박상영은 32강전에서 세계랭킹 19위 러시아의 파벨 수코브를 15-11, 16강에서는 세계랭킹 2위 엔리코 가로조(이탈리아)까지 15-12로 제압하며 자신감을 충전했다. 8강에서 만난 세계랭킹 10위 막스 헤인저(스위스)는 15-4로 완파하고 올라오며 펜싱 에페 최강자가 될 자격을 보여줬다. 그리고 결승에서 환상적인 역전극으로 금메달을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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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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