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 탁구선수’ 정영식(24·미래에셋대우)이 세계랭킹 1위인 중국의 마룽에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정영식은 9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3관에서 열린 탁구 남자 단식 16강에서 마룽에 세트스코어 2-4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한국 남자 탁구 개인 단식은 이번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치고 말았다.
세계랭킹 12위이자 국내 톱랭커 정영식은 하필이면 16강에서 마룽을 만나 고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만리장성을 넘어설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정영식은 1세트를 11-6으로 따낸 뒤 2세트에서도 극적인 역전으로 12-10 승리했다.
하지만 전방위적 공격에 나선 마룽의 기세는 대단했다. 3세트부터 주도권을 잡은 마룽은 적극적인 공격으로 정영식을 몰아붙이기 시작했고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나갔다. 마룽의 반격에 놀란 정영식은 3세트를 5-11로 내줬고, 4세트에서는 1-11로 일방적으로 당하고 말았다.
이대로 물러날 정영식이 아니었다. 마음을 다시 잡은 정영식은 5세트에서 11-13으로 아쉽게 패한 뒤 6세트에서는 마룽의 범실을 틈타 10-7까지 앞섰지만, 연속 3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고, 결국 11-13로 패했다.
정영식은 탈락이 확정되자 그대로 눈물을 쏟았고, 포효하는 마룽과 대조를 이뤘다. 정영식이 아쉬워한 이유는 당연했다. 멀게 만 느껴졌던 세계 최강 중국을 잡을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예비카드로 선발됐지만 끝내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던 정영식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시 심기일전한 그는 공격적인 스타일로 변모했고, 자신의 세계 랭킹을 상승곡선으로 그리고 있던 터였다.
정영식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일군 마룽 역시 이번 대회가 사실상 마지막 출전인 선수다. 현재 세계 랭킹 1위에 올라있는 그는 세계 최강 중국을 대표하는 선수다. 하지만 개인전에서 유독 운이 따르지 않았다.
마룽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을 비롯해 월드컵 우승 2회, ITTF 월드투어를 22회나 정상에 오른 괴물이다. 복식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마룽은 세계선수권 1회, 월드투어 17회 우승 경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자국에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3대 천왕’으로 불린 왕하오, 마린, 왕리친에 밀려 대표팀에서 탈락했고,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랭킹 관리에 실패해 국가 당 2명씩 출전하는 개인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가 올림픽에서 이룬 성과는 런던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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