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기 때문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이라 해도 후지하루 히로키(28·감바오사카)의 자책골은 다소 황당했다.
후지하루는 8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마나우스 아마조니아 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후반 20분 이해할 수 없는 자책골을 기록했다.
상황은 이렇다. 0-1로 뒤진 후반 20분 콜롬비아의 미구엘 보르하가 슈팅을 날린 것이 골키퍼를 맞고 후지하루 히로키에게 흘렀다. 후지하루는 공을 걷어내려 했지만 스텝이 다소 엇갈리며 주춤했고, 어정쩡하게 맞은 공은 공교롭게도 밖으로 나가지 않고 일본의 골라인을 넘고 말았다.
순식간에 스코어가 0-2로 벌어지자 자책골을 넣은 후지하루를 비롯한 일본 선수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으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행히 일본은 아사노 다쿠와 나카지마 쇼야의 골로 2-2까지 따라 붙었지만 끝내 결과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이날 무승부로 1무 1패(승점 1)를 기록한 일본은 자력 8강행이 힘들어졌다. 또한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인 스웨덴과의 경기서 승리하더라도 콜롬비아가 나이지리아 꺾으면 탈락이 확정된다.
콜롬비아를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친 일본은 후지하루의 황당 자책골로 인해 메달의 꿈이 물 건너갈 위기에 처했다.
경기 후 일본 언론들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스포츠호치는 “순간의 망설임이 뼈아픈 실수로 이어졌다”며 “오른발에 맞은 공은 야박하게도 일본 골대 쪽으로 흘렀다”고 전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골키퍼 나카무라가 쳐낸 공이 후지하루의 통한의 자책골로 연결됐다”며 “그는 잔디에 발이 묶였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산케이스포츠 역시 “평소의 후지하루라면 있을 수 없는 실수”라며 무승부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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