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에 승부조작 혐의가 다시 불거졌다. 창원지검 특수부가 최근 소환해 조사한 선수는 이태양(23·NC 다이노스)인 것으로 밝혀졌다. 창원지검은 21일 이태양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할 예정이다.
이태양은 브로커에게 수천만 원을 받고 특정 경기에서 고의적으로 볼넷을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승부조작의 방식은 4년 전인 2012년 LG트윈스 소속이었던 박현준-김성현 때와 같다.
당시 박현준과 김성현은 브로커와 짜고 1회 첫 타자에게 볼넷을 내줬다. 경기의 전체적인, 최종적인 승부조작은 어렵지만 투수가 볼넷을 내주는 방식은 어렵지 않아 악용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태양은 지난달 28일 어깨 통증을 이유로 1군에서 말소된 상태다. 이태양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NC는 KBO 규약에 따라 이태양의 계약해지 승인을 위해 KBO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NC 이태일 대표이사는 “이태양이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선수단 관리의 최종 담당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야구팬 여러분과 KBO리그 관계자에게 깊이 사과한다”는 사과문으로 입장을 밝혔다.
중징계가 불가피하다. 승부조작에 연루됐던 박현준과 김성현은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둘은 KBO로부터 영구 실격 조치를 받았다.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각종 교육을 병행, 야구판에서의 승부조작은 근절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태양 사태로 다시 승부조작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시즌 불법 해외원정 도박 의혹을 벗지 못하고 있는 안지만(삼성 라이온즈)이 20일 도박사이트에 돈을 대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진 날 터진 소식이라 야구팬들의 충격은 실로 크다.
2011년 넥센에 입단한 이태양은 지난해 10승을 올리며 국가대표에 발탁돼 프리미어 12에도 출전했다. 올 시즌은 10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4.21를 기록하며 NC의 2위 질주에 힘을 보탰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