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전 무 잉글랜드, 대가는 호날두?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6.21 09:59  수정 2016.06.21 11:08

슬로바키아와 0-0 무승부, B조 2위로 16강 진출

16강 포르투갈·8강 프랑스 등 최악의 대진 가능성

잉글랜드 주장 웨인 루니(사진 오른쪽)가 슬로바키아와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2016 유럽축구선수권(이하 유로 2016)에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는 21일(한국시각) 프랑스 생테티엔의 스타드 조프루아 기샤르에서 열린 ‘유로 2016’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슬로바키아와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조별리그 3경기에서 1승 2무를 거둔 잉글랜드는 승점 5로 웨일스(승점6)에 이어 조 2위로 16강행을 확정했다.

16강 진출이라는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지만 결과적으로 잉글랜드에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결과다.

이날 슬로바키아와 맞선 잉글랜드는 루니, 케인 등 그동안 주전으로 나섰던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고 후보 선수들을 투입했다. 지난 조별리그 2경기에서 좌우 풀백으로 나섰던 대니 로즈와 카일 워커도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사실상 조 1위는 포기하고, 16강 이후 토너먼트를 대비한 라인업이라 봐도 무방하다. 호지슨 감독은 주전급 선수들에게 부상을 방지하고 휴식을 부여하는 선택을 했다. 하지만 과연 이 선택이 최선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듯하다.

잉글랜드가 슬로바키아에 승리를 거뒀다면 웨일스를 밀어내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 경우 A·C·D의 3위 팀과 맞붙게 된다. A조는 알바니아의 3위가 확정됐고, C조와 D조는 각각 북아일랜드와 터키가 유력하다. 모두 잉글랜드가 해볼 만한 상대다.

반면 조 2위로 진출하는 바람에 F조 2위와 8강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문제는 F조 2위 상대가 다소 껄끄러운 포르투갈이 될 확률이 크다는 것이다.

현재 F조 3위를 달리고 있는 포르투갈은 조 1위 헝가리와의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조의 아이슬란드가 최약체로 평가받는 오스트리아를 제압한다면 포르투갈이 승리하더라도 조 2위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잉글랜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을 상대해야 한다.

포르투갈을 제압하면 8강전 상대는 A조 1위이자 개최국 프랑스가 유력한 상대로 꼽힌다. 물론 추후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현재까지는 괜한 여유가 부메랑이 돼 돌아올 가능성이 상당히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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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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